비대면 시대 주목받는 하이퍼커넥트, 디지털 휴먼으로 도약

입력 2020.11.29 06:00

‘세종대왕이 신조어를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각종 줄임말과 새 단어가 쏟아지는 요즘,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상상이다. 영상 기술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는 이런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작업에 한창이다. 특정 인물을 가상으로 구현해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인간을 개발하고 있다.

하이퍼커넥트는 내년 하반기 AI 인간 기반의 차세대 소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표 서비스인 영상 메신저 아자르와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하쿠나라이브 등에도 기능을 적용한다. 이를 위해 올해만 1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AI 인간은 IBM, 삼성전자 등 다양한 기업이 주목하는 분야다. 하이퍼커넥트는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도 당당하다.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세계 각국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서비스에 집중할 방침이다. 하이퍼커넥트는 매출의 95%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거두고 있다. 아자르의 경우 올해 상반기 누적 다운로드 수 5억건을 돌파했다.

용현택 하이퍼커넥트 CTO는 "영상 기술로 아자르를 차별화했듯이 하이퍼커넥트는 기술이 변화하는 시점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성공을 거뒀다"며 "차세대 기술은 AI라고 판단, 사람과 AI를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용현택 CTO / 하이퍼커넥트
하이퍼커넥트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영상 기반 서비스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매년 60% 이상 매출을 늘린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1235억원으로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했다. 작년 총 매출은 1689억원이었다.

용 CTO는 "과거에는 영상으로 소통하는 서비스라고 소개하면 어색해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훨씬 친숙해 졌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영상 커뮤니케이션 시대가 3년 정도는 앞당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

몸집이 커진 만큼 부담도 있다. AI 등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은 파급력이 크다. 이에 용 CTO는 내부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올바른 기술을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부적절한 콘텐츠를 차단하는 실시간 영상 AI 모니터링 시스템도 고도화해나가고 있다. 현재 갤럭시 S10 기준 0.006초만에 가이드라인 위반 영상을 자동 차단할 수 있다.

용 CTO는 "사용자가 불쾌한 영상을 보기 전에 모니터링해야 하니 빠른 차단이 핵심이다"며 "모바일 기기에서 구현하기 위해 가볍고 빠른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했고 그 결과 기존 수백~수천 밀리세컨드 수준에서 6 밀리세컨드까지 기술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하이퍼커넥트는 창업 초기부터 개발자 채용에 집중해왔다. AI 기술 발전을 위해선 우수 인재가 필수기 때문이다. 다만 용 CTO는 인력 확보에 대한 고충도 언급했다. 기업 경쟁력 뿐 아니라 AI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인재 육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컴퓨터공학 등 관련 학과 정원을 늘려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했다.

용 CTO는 "앞으로 개발자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을 고려해 인력을 많이 양성하면 좋겠다"며 "현재 국내 개발 인력만으로는 수요가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원격 근무 등을 통해 해외 인력과 일하는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의 외로움을 해결하는 것이 하이퍼커넥트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AI와 영상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AI를 연결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용현택 CTO는 "사람들이 SNS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외로움이란 본질적인 감정을 해결하기 위해서다"라며 "공감 능력을 갖춘 AI가 사람 간의 소통에서 채워지지 않는 부분들을 메꿔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이를 위해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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