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통신망 마비 사태를 불러왔던 2018년 KT 아현지사 화재와 같은 통신구 화재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KT는 통신구와 공동구(상하수도·전화 케이블·가스관 등을 함께 수용하는 지하터널) 화재를 정확하고 빠르게 감시 할 수 있는 ‘DTS(Distributed Temperature Sensing) 통합 화재수신기’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KT 연구원들이 대전 KT대덕1센터에서 DTS 통합 화재수신기를 테스트하고 있다./ KT 제공
KT 연구원들이 대전 KT대덕1센터에서 DTS 통합 화재수신기를 테스트하고 있다./ KT 제공
DTS 통합 화재수신기는 최대 5km 광케이블이 포설된 지점의 온도 변화를 1m 간격으로 실시간 감지하는 솔루션이다. 외부 환경에 따라 광케이블을 지나가는 빛(라만 산란광) 세기가 미세하게 변화되는 물리적 현상으로 온도를 측정한다. 모든 광케이블 구간의 온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화재가 본격 확산되기 전에 이상 징후를 포착한다.

별도의 전원 장치 없이 광케이블 자체를 센서로 쓰기 때문에 송전선 주변이나 인화 가스가 가득해 센서 전원 자체가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환경에도 이용될 수 있다.

현재 지하 통신구와 공동구에 활용되는 ‘정온식 화재 감지기’는 온도가 높아지면 센서의 피복재가 녹고 센서 내부 금속의 접합 여부로 화재를 판단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방식은 화재가 발생하는 온도에 도달해야만 관리자가 알 수 있고 화재발생 세부 위치를 육안으로 판단해야만 한다는 단점이 있다.

KT는 DTS 통합 화재수신기가 기존 방식의 화재수신기와 분포형 온도 센싱 장비를 각각 구축하는 방식에 비해 구축 비용이 낮고 유지보수의 편의성은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이종식 KT 인프라연구소장은 "향후에도 혁신적 OSP(외부 통신시설)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언택트 시대 맞는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 제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