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추천하는 AI, 글 배웠다"

입력 2020.12.01 06:00

패션 스타일링 추천 AI서비스 ‘픽셀’에 NLP 도입
기술력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본격 진출

인공지능(AI)기업 오드컨셉이 글로벌 패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한층 발전한 패션 스타일링 추천 AI서비스 ‘픽셀(PXL)’을 앞세운다. 이 기술은 이미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오드컨셉은 소프트웨어 고도화를 세계 시장 진출의 키워드로 삼았다.

픽셀 고도화 방향은 NLP(자연어처리)다. NLP는 컴퓨터와 사람 언어 사이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컴퓨터 과학과 어학의 한 분야다. 정보검색분야에서는 이용자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이용자 의도를 컴퓨터가 파악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로부터 취합해 제공하는 데에 활용된다.

문상환 오드컨셉 엔지니어링 본부장은 "NLP로 기존 이미지 인식 기술과 함께, 검색과 추천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다"며 "패션은 하나의 언어라는 가설 속에 접근한다. 패션에는 틀린 것과 옳은 것이 없다. 컨텍스트(문맥)에 따라 다르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NLP로 더 발전한 패션 추천 서비스 선보인다” 문상환 오드컨셉 엔지니어링 본부장. /IT조선
기존 픽셀의 핵심은 이미지 인식 기술(비전)이다. 사진, 영상 등 시각적인 부분이 더 강조되는 분야인 패션이기에, 비전은 필수다.

여기에 이커머스 시장을 고려하면, 오드컨셉의 NLP 도입은 당연한 수순이다. 대다수 패션 관련 이미지는 티셔츠, 청바지, 신발 등 한가지 상품만 있지 않다. 어떤 상품인지 알기 위해서는 상품소개 또는 광고 문구 등 텍스트 이해가 필수다. 패션 이미지를 인식하던 AI가 글을 배워 더 정확한 추천을 제공하게 되는 셈이다.

실제 사용자는 NLP가 적용된 픽셀로 패션에 특화된 추천을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OPS와 같은 단어가 있다. 야구 용어로 친숙한 OPS는 패션 사이트에서는 ‘원피스’를 말한다. 패션 특화 언어 세트가 없다면, 추천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문상환 본부장은 "NLP 픽셀 적용으로 사용자는 기존에 노출되지 않던 제품을 구매할 기회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사용자는 사고 싶었던 최종 목표치 옷에 더 가까워지고, 픽셀 서비스 이용 업체는 더 많은 판매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한 AI학습 데이터도 풍부하다. 오드컨셉은 900만개가 넘는 쇼핑몰과 협업에서 얻은 데이터로 AI 고도화에 나선다.

NLP 기술력 자체도 이미 확보했다. 오드컨셉 기술·연구를 이끄는 문상환 본부장의 논문 2편이 자연어처리 분야 국제 학회 EMNLP에서 정규 세션으로 선정되는 등 오드컨셉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인정받았다.

문 본부장의 논문 중 하나는 구글의 NLP모델인 BERT 성능 향상 기법과 관련있다. BERT는 가장 활용도가 높은 NLP 모델로 꼽힌다. 문 본부장은 특별한 사전 학습을 통해 언어 인식 능력을 극대화했다.

예를 들어 ‘갉’이라는 오타를 ‘갔’ 등으로 인식한다. 해당 방법으로 한국어는 물론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인식 성능도 끌어올렸다. 다양한 언어 관련 NLP 기술을 바탕으로 오드컨셉은 일본과 동남아 시장 진출에 더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이어, 오드컨셉 서비스 확장도 기대된다. 문상환 본부장은 "패션을 넘어서 도메인 확장도 조만간 선보일 계획"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이 사회에 장기적으로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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