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아트파이낸스 교육으로 서울을 '아시아 예술 시장 허브'로

  • 홍기훈 교수·박지혜 대표
    입력 2020.12.02 11:33

    아시아 예술 시장의 중심 국가를 들라면 단연 홍콩이다.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예술품 수집가들을 유인한 홍콩은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이어 초대형 예술 시장 중 하나로 부상했다. 최근 5년간 아시아 예술 시장의 허브로 홍콩이 발휘한 힘은 막강했다.

    그런데, 아시아 예술 시장의 판이 움직이고 있다. 정치적 불안정이라는 위험 때문에 홍콩 예술 시장의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 아트 페어인 ‘아트바젤홍콩’마저 2020년에는 취소, 2021년에는 5월로 연기됐다.

    최근 아시아에서 많은 예술가들이 나왔다. 이들을 알아보는 신흥 수집가들도 모인다. 이 와중 아시아 예술 시장을 주도하는 홍콩의 공백은 아주 크게 느껴진다. 이 공백을 메우려 업계 관계자들은 차세대 아시아 예술 시장의 중심지를 찾고 있다.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등이 다음 아시아 예술 시장의 허브로 주목 받는다. 그리고, 우리나라 서울 역시 이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영국 유명 아트페어 기획자가 우리나라 전시관 코엑스에 연락해 ‘2021년 아트페어’ 개최 여부를 논의했다고 한다.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는 2022년부터 한국에서 행사를 열려 한다.

    시대가 이렇게 바뀌었다. 우리나라 서울이 아시아 예술 시장 허브로 주목 받는다. 하지만, 이 역할을 맡으려면 고려할 요소도 많다. 지난 칼럼에서 수차례 강조한 것처럼, 우선 한국 예술 시장 규모부터 키워야 한다. 좁고 얕은 한국 예술 시장에 절대량이 많은 자본, 유동성을 투입해 팽창시켜야 한다.

    한국 예술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좋은 방안 중 하나가 아트파이낸스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에서의 아트파이낸스는 역사가 짧고 조직적으로 이뤄지지 못해 대부분 실패했다. 이해 자체도 얕다. 금융 기관은 아트파이낸스에 관심은 가지고 있으나, 해외처럼 활발하게 참여하지 않는다.

    아트파이낸스의 이해가 얕은 이유 중 하나는 ‘예술과 금융간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술과 금융간 간극을 좁힐, 한국에서 아트파이낸스가 활발해지도록 이끌 전문 교육이 필요하다.

    해외의 사례를 보자. 미국 콜롬비아 비즈니스 스쿨(Columbia Business School)을 비롯한 전문 교육 기관은 ▲예술시장 및 예술품에 대한 수익률 ▲자산가격결정모형(Capital Asset Pricing Model, CAPM) ▲인덱스 ▲담보대출 적격성 등 아트파이낸스 전반을 다룬다.

    시대가 바뀌고, 한국에서도 아트파이낸스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 개설되고 있다. ‘동아시아 예술시장 허브 구축을 위한 예술금융 프로젝트’도 그 중 하나다. 홍익대학교 동아시아예술문화연구소와 아트파이낸스그룹이 함께한다. 한국 서울이 아시아 예술 시장 허브의 중심으로 자리 잡기 위한 학문적 고민을 나누는 프로젝트다.

    먼저 살펴볼 것이 예술과 금융의 간극을 좁히고 이해를 도울 ‘예술, 금융을 만나다’ 세미나다. 이어 ‘미술시장 트렌드와 아트파이낸스’ 주제로 한국 예술 시장의 현주소와 아트파이낸스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짚는다. ‘미술사학’은 예술 시장에서 정통학문이 얼마나 중요한지,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는 자리다. ‘아트펀드’를 통해서는 자본조달 및 집합투자가 예술 산업 발전에 미칠 영향을 알아본다.

    아트파이낸스 전문 지식을 활발하게 교류하면, 업계와 관계자들이 예술 시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트파이낸스가 자리 잡으면 유동성이 원활히 공급되고, 한국 예술 시장 규모를 살찌울 것이다. 나아가 한국 서울이 홍콩을 대신해 아시아 예술 시장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기를 기대한다.

    ※ 외부필자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홍기훈 교수(PhD, CFA, FRM)는 홍익대학교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 박사 취득 후 시드니공과대학교(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경영대에서 근무했다. 금융위원회 테크자문단을 포함해 다양한 정책 자문 활동 중이다.

    박지혜는 아트파이낸스그룹(Art Finance Group) 대표다. 우베멘토 Art Finance 팀장 역임 후 스타트업 창업자가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 <미술품 담보대출 보증 지원 사업 계획[안] 연구> 참여 및 아트펀드포럼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미술시장과 경매회사(2020년 출간 예정)』 (공동집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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