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 자체개발 시사도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이 현대차의 배터리 내재화 가능성은 낮다며 선을 그었다. 동시에 그는 현대차그룹이 자체적인 배터리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왼쪽 두번째)이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튜브 영상 갈무리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왼쪽 두번째)이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튜브 영상 갈무리
비어만 사장은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 3대 배터리 제조사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배터리 제조사가 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독자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협력관계에 만족하고 있는만큼, 3대 배터리사와 계속해서 협업해나갈 방침이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동화차량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E-GMP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군을 구상하고 있다. 비어만 사장의 이번 발언은 전기차 대량생산 체제를 준비하는 현대차그룹이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처로서 국내 배터리 3사와의 협업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비어만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남양연구소에서 리튬이온배터리를 연구하고 있으며,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미래 배터리 연구도 진행 중이다"라며 "때가 되면 최신 배터리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고효율 배터리를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 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 현대자동차
E-GMP는 현대차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최적화 설계로 고효율·고성능을 구현하고, 널찍한 실내공간을 기반으로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비어만 사장은 E-GMP 기반 고성능 전기차 개발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최고출력 600마력 수준의 고성능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며 "가속성능 등 달리기 실력이 세계 최고수준인 전기차를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시승에 초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현대차그룹은 E-GMP 에 전기차 무선충전기술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진환 현대차그룹 전동화개발실 상무는 "무선충전은 차량 쪽에서 받아줘야 하는 부분이 있고, (외부) 인프라로 바닥면에 전기를 만들어서 전달해주는 통신부가 있어야 한다"며 "현대차그룹이 양쪽의 기술을 다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 상무는 "시장 변화와 환경 변화에 따라 적용 시점이 다를 수 있지만, 기술개발이 돼 있는 만큼 (무선충전 기술을) 장착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