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가 기존의 복잡하고 관리·운영의 부담이 큰 네트워크를 간소화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차세대 네트워크 서비스를 공개했다. 특히 발 빠르게 5G 네트워크를 도입하고, 클라우드 도입 및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차세대 네트워크 수요가 큰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시스코는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차세대 광 네트워크 서비스 ‘시스코 라우티드 옵티컬 네트워크(Routed Optical Network)’ 아키텍처를 소개했다.

기존의 복잡한 네트워크를 단순화할 수 있는 시스코의 라우티드 옵티컬 네트워크의 소개 자료 / 시스코
기존의 복잡한 네트워크를 단순화할 수 있는 시스코의 라우티드 옵티컬 네트워크의 소개 자료 / 시스코
시스코 라우티드 옵티컬 네트워킹 아키텍처는 기존의 IP/MPLS 기반 네트워크와 광 전송 네트워크를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것이 핵심 골자다. 복잡한 네트워크 시스템을 간소화하고, 사용자 경험 최적화에 주력함으로써 네트워크의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것. 이를 통해 네트워크의 유지 관리 비용을 줄여 기업의 TCO(총 소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나아가 새로운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 도입과 확대를 용이하게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상원 시스코코리아 부사장은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 및 개인 사용자들의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점차 확대되며 통신 사업자들의 네트워크 시스템 단순화, 간소화를 지원하는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라며 "시스코의 라우티드 옵티컬 네트워킹 솔루션을 통해 통신 사업자들은 기업, 개인 고객들에게 더욱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옵티컬과 SP 라우팅이 통합되는 시장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존 네트워크는 독립적인 광 전송 및 IP 라우팅 네트워크가 여러 계층으로 구축되어있다. 각각의 네트워크마다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그로 인해 복잡해진 시스템과 낮은 확장성 및 용량 등의 문제로 높은 운영 및 관리 비용이 필요했다.

라우티드 옵티컬 네트워크는 기존에 여러 계층으로 나누어진 아키텍처 구조를 통합, 단일 계층의 IP 및 광 전송 네트워크로 구축한다.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아키텍처뿐만 아니라 인프라 및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친 관리를 단순화해 기업의 설비 투자 비용과 운영 비용 절감을 지원한다.

특히, 기존 네트워크 환경을 그대로 살리면서 네트워크 시스템만 간소화 및 최적화할 수 있어 추가적인 설치 공간과 비용 발생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고 시스코 측은 강조했다. 기술의 발달로 서로 독립, 분리되어 있던 네트워크 시스템의 구성 요소들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게 됐고, 핵심 기능을 하는 장치들도 소형으로 모듈화함으로써 필요한 만큼 선택적으로 구성, 시스템의 물리적인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라우티드 옵티컬 네트워크 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면 이론상 기존 네트워크 시스템의 물리적인 규모를 최소 50% 이상 줄일 수 있다"라며 "그로 인해 공간 절약은 물론, 장비 축소에 따른 유지 관리 부담과 전력 소비까지 줄일 수 있어 효과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시스코 라우티드 옵티컬 네트워크의 특징과 장점을 소개하고 있는 이상원 시스코코리아 부사장 / 시스코코리아
시스코 라우티드 옵티컬 네트워크의 특징과 장점을 소개하고 있는 이상원 시스코코리아 부사장 / 시스코코리아
시스코 라우티드 옵티컬 네트워킹은 광 전송 네트워크의 가장 핵심인 트랜스폰더 기능을 일반 IP 라우터의 범용 라인 카드의 포트에 장착 가능한 소형 플러그형 폼팩터로 통합하는 DCO(Digital Coherent Optics) 기술을 활용한다. 장거리 전송 기술의 핵심인 코히어런트 광 기술을 통해 다크 파이버(Dark Fiber) 망에서 광 전송 시스템 구축 없이 라우팅 플랫폼만으로 최대 120㎞까지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100G/400G 메트로 네트워크를 간편하게 비용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

특히, 시스코는 자사가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인 400G 플러그형 옵틱은 최대 1200㎞까지의 장거리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기존의 광범위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시스템 간소화 및 투자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시스코의 라우티드 옵티컬 네트워킹은 종단 간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단일화된 컨버지드 IP+옵티컬 네트워크 인프라로 단순화해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컨트롤러와 자동화 솔루션 도입을 용이하게 하고, 기업이 서비스 경로 계산, 서비스 활성화, 오케스트레이션, 네트워크 설계 및 최적화 등을 가능케 함으로써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한국에서도 클라우드 전환 및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네트워크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통신 전문 회사가 아닌 일반 기업들이 새로운 광 장비의 자체적인 테스트와 도입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스코는 이미 수년 전부터 35억달러(3조 86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옵티컬 관련 분야에 투자하고, 기존 IP 장비와 통합을 진행해 온 만큼 이 분야에서 한발 앞선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업계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는 옵티컬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 환경에 시스코의 기술과 솔루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