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웹툰업계, 만화왕국 일본 공략 "종이만화책도 통했다”

입력 2020.12.03 06:00

만화왕국 일본에서 한국 웹툰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 웹툰은 일본 전자책 만화 시장에서 상위권을 다투고 있다. 여기에 더해 팬층이 두터운 종이 만화책을 출간해 현지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일본현지 플랫폼에서 선보인 한국 웹툰 작품을 종이책으로 다시 한번 출간했다. 회사에 따르면 ‘보이즈러브(BL)' 장르 작품과 성인향 웹툰 작품이 종이만화책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아마존재팬에서 판매되고 있는 ‘킬링 스토킹' 종이만화책. / 레진엔터테인먼트
레진이 일본시장에 종이책으로 출간한 웹툰 작품은 ‘킬링 스토킹(キリング・ストーキング)'과 ‘수화(手話)’, ‘울프 인더 하우스(ウルフ・イン・ザ・ハウス), ‘모멘텀(モーメンタム)’, ‘몸에 좋은 남자(カラダにイイ男)’ 등이다.

레진 웹툰 작품을 종이책으로 출간한 일본 출판사 프론티어웍스 한 관계자는 "일본 내 ‘킬링 스토킹' 종이만화책이 아주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일본시장에서 BL장르 작품은 현지 만화가들 작품만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었고 킬링 스토킹이 해외작가 BL작품으로는 처음이었다. 해당 작품은 지난 11월 21일 3권이 출간되면서 트위터 등 SNS상에서 일본내 독자들의 반응이 활발한 편이다"라고 밝혔다.

3일, 레진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 만화앱 시장이 커지고 있는것은 사실이나 종이책 시장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일본 시장에서도 대중성과 작품성을 갖춘 웹툰이라면 종이책에 익숙한 일본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만화왕국 일본에는 한국 주요 웹툰 기업이 진출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재팬은 ‘픽코마' 플랫폼을 통해, 네이버웹툰은 ‘라인망가'를 통해 현지 만화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카카오재팬도 레진과 마찬가지로 웹툰 작품을 일본현지서 종이만화책으로 출간했다. 회사는 ‘버림받은 황비’, ‘외과의사 엘리제’, ‘엔딩을 말하다’, ‘나혼자만 레벨업’, ‘아델라이드’, ‘보스인스쿨’, ‘나는 이집 아이’, ‘왜이러세요 공작님’ 등의 작품을 종이책으로 선보였다.

네이버웹툰은 일본시장에 ‘여신강림', ‘외모지상주의', ‘치즈 인 더 트랩' 웹툰을 종이만화책으로 출간했다.

일본에서 한국 웹툰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일본 픽코마 플랫폼을 통해 8월, 트래픽과 매출 기준으로 일본 전자책 만화 시장 1위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는 9월초 웹툰 거래액이 한국과 일본에서만 연간 1조원 규모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일본시장에서 아무타스가 운영하는 웹 만화 플랫폼 ‘메챠코믹’을 필두로 렌타, 코믹 시모아, 코미코, 픽코마 등 일본 내 대표 만화 플랫폼들과 콘텐츠를 직거래하며 시장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각 플랫폼과 레진 만화 콘텐츠 거래규모는 1월 대비 9월 기준 10배 이상 성장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일본지역 만화 콘텐츠 수출액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915만달러(109억원), 2017년 974만달러(116억원), 2018년 1160만달러(138억원)를 기록했다.

웹툰은 일본과의 만화 콘텐츠 무역적자를 흑자로 돌아서게 만든 주역이다. 한국 웹툰 플랫폼이 일본에 직접 진출한 2013년, 한국 만화 수출액은 일본 만화 수입액을 넘어섰다. 2013년 당시 한국 만화 콘텐츠의 일본지역 수출액은 676만달러(80억8000만원), 일본 만화 수입액은 638만달러(76억원)를 기록했다.

일본은 세계만화산업에 있어 여전히 큰 시장이다. 일본사단법인 출판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만화산업 규모는 2019년 기준 4980억엔(5조2488억원)이다. 이중 웹툰을 포함한 전자만화책 매출은 전체의 52.1%에 달하는 2593억엔(2조7329억원)을 기록했다. 출판과학연구소는 2019년, 전자만화책 시장이 처음으로 종이만화책을 앞질렀다고 평가했다.

일본 종이만화책 시장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지만 2019년 메가히트작 ‘귀멸의 칼날' 붐으로 전년 대비 4.8% 상승한 1665억엔(1조7548억원)을 기록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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