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통해 학습한다는 것이 어색할 수 있지만, 게임 안에는 문학·과학·사회·상식 등 다양한 분야 숨은 지식이 있다. 게임을 잘 뜯어보면 공부할 만한 것이 많다는 이야기다. 오시영의 겜쓸신잡(게임에서 알게된 쓸데없지만 알아두면 신기한 느낌이 드는 잡동사니 지식)은 게임 속 알아두면 쓸데없지만 한편으로는 신기한 잡지식을 소개하고, 게임에 대한 이용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코너다. [편집자 주]
인디게임사 겜브릿지는 1일 스팀에 신작 웬즈데이를 출시했다. 웬즈데이는 한국의 역사적 아픔 중 하나인 ‘일본군 위안부 성착취’ 문제를 다룬 소셜 임팩트 게임이다. 게임 출시 직후 이 게임의 완성도를 두고 이용자간 갑론을박(甲論乙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게임을 논외로 하더라도 위안부 문제는 잊어서는 일제의 만행이자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보고 중요성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자세히 알기는 어려웠던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실을 한 자리에 정리했다.
조선인 여성은 주로 ‘공장에 취직 시켜 많은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취업사기, 협박·폭력이나 심지어는 인신매매·유괴 같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일본군 ‘위안부’에 동원됐다. 일본군 당국이 위안소를 경영할 업자를 선정하고, 동원 과정에서 일본군·경찰이 협조하기도 했다.
여가부에 따르면, 당대에는 ‘위안부’를 모집하는 신문 광고가 나기도 했으나, 우선 근무 내용을 고지하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었고, 신문 구독율, 여성 문자 해독율 등을 고려하면 여성에게 직접 광고가 전달되기도 어려웠다.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된 여성의 수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체계적인 자료가 없는 탓이다. 다만 이 문제를 연구하는 학계에 따르면, 국적을 불문한 일본군 위안부의 수를 만명~수십 만명으로 추정한다.
한국에서는 주로 ‘일본군 위안부’라는 명칭으로 이른다. 한국 법령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고 표현한다. 당대 공식 문서에서도 이 단어가 사용되므로, 일본군이나 정부가 개입했다는 증거라는 의미에서 이렇게 부른다. 또한 생존자를 ‘성노예’라고 부른다면 정신적인 상처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대신 ‘위안’이라는 단어는 일본군 중심의 단어인 탓에, 글로 쓸 때는 작은 따옴표를 활용해 일본군 ‘위안부’라고 표시한다.
정신대(挺身隊)라는 호칭을 ‘위안부’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둘은 명백히 다르다. 정신대는 일제에 징용돼 노동을 강요받은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게다가 ‘정신’은 ‘앞장선다’는 뜻이 있으므로 적절한 용어도 아니다.
일본군 ‘위안부’는 철저한 감시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지내야 했다. 위안소에서 ‘위안부’는 매일 60명~70명쯤 일본군에게 ‘성적 위안’을 강요받았다. 일본군의 수칙은 ‘위안부’를 학대하지 못하도록 규정했으나, 실제로는 업주나 군인에 의한 학대와 폭력이 빈번했다고 전해진다.
해방 후에도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대부분 업주가 ‘위안부’를 버려두고 떠난 탓에 ‘위안부’가 고국에 돌아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또한 육체적·정신적 후유증 탓에 여생동안 계속 고통받는 경우도 많았다.
한국에서 위안부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한 것은 고 김학순 할머니(1924년 10월 20일~1997년 12월 16일)다. 김 할머니는 1991년 8월 14일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하고, 일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증언 이후 한국은 물론 필리핀, 네덜란드 등 세계 피해자의 증언이 연달아 나왔다. 8월 14일은 2018년에 국가 기념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로 지정됐다.
일본에서는 처음에는 여성이 강요받았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나섰으나, 1993년 8월 4일 위안부 관계 조사결과 발표에 관한 고노 내각관방장관 담화(慰安婦関係調査結果発表に関する河野内閣官房長官談話, 일명 고노 담화)에서 위안부 모집에 구 일본군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고, 강제 연행이었음을 인정했다.
한편, 한국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는 총 238명이다. 현재 생존자는 16명이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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