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플랫폼 우버가 미래 자동차 사업을 속속 축소한다. 우버는 현대차와 협업으로 업계 주목을 받았던 플라잉 택시 사업부를 매각한데 이어 자율주행차 사업부문도 내놓기로 했다. 거래 상대방이 이 분야 라이벌로 손꼽히던 오로라라는 점에서 업계 반향이 크다.

미국 피츠버그에서 시험 주행 대기 중인 우버 자율주행차 / 우버 블로그 갈무리
미국 피츠버그에서 시험 주행 대기 중인 우버 자율주행차 / 우버 블로그 갈무리
7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우버가 자율 주행차 사업 부문인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 그룹(ATG)’을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로라에 넘긴다. 2021년 1분기 중 매각을 마칠 예정이다.

ATG는 72억5000만달러(7조8700억원)까지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주식거래에서 ATG가 40억달러(4조3400억원) 평가에 그친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우버가 ‘플라잉 택시' 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번 자율주행차 부문 정리는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수익성이 악화된 우버가 더 이상 미래 자동차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여력이 없다는 우려가 속속 현실화 됐다.

다만, 우버는 현금 4억달러(4300억원)을 오로라에 투자, 지분 26%를 취득키로 했다. 자율주행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라 코즈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오로라 이사 자격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오로라는 구글, 테슬라, 우버 출신의 자율주행차 전문가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크리스 엄슨 오로라 CEO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거래는 쿠데타와 같은 면이 있다"며 "믿을 수 없이 흥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