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포기한 UAM 사업 투자 강화 발표
2030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 계획도 밝혀
중장기 계획 ‘2025 전략'에 수소 솔루션 추가

현대자동차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시장 선도를 선언했다. 여객 및 화물 운송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을 통해 제품 생산뿐 아니라 UAM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UAM 분야 리더십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 / 현대자동차
이원희 현대차 사장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10일 온라인을 통해 투자자 대상으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했다. 핵심 임직원들이 직접 회사 미래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현대차는 새로운 중장기 전략 ‘2025 전략’을 발표했다. 전기차,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연료전지 등 앞서 공개했던 핵심 미래사업 전략에 수소 생태계 이니셔티브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펀더멘털 개선 노력과 적극적인 위기 경영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익성 하락 최소화 및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등의 노력을 이어왔다"면서 "전기차 판매 글로벌 톱3 달성, 세계 최초의 수소상용차 출시 등 미래 시장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 한 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현대차의 핵심 미래 경쟁력인 전기차, UAM,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자율주행 전략에 대해 소개함으로써, 미래 기술 전략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UAM 개발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소비자에게 지상과 상공에서 끊김 없는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현대차 목표다. 최근 거대 플랫폼 우버가 플라잉카 사업을 포기하면서 해당분야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위축되지만, 현대차는 당초 계획대로 UAM 개발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재원 현대차 UAM사업부장(부사장) / 유튜브 영상 갈무리
신재원 현대차 UAM사업부장(부사장) / 유튜브 영상 갈무리
UAM 양산 계획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UAS(무인 항공 시스템)를 시장에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완전 전동화된 UAM은 2028년 출시한다. 2030년에는 주행거리를 늘려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는 UAM 개발 3대 전략으로 ▲여객부터 물류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 확보 ▲대량생산 ▲UAM 생태계 구축 리더십 구축 등을 제시했다.

신재원 UAM사업부장(부사장)은 "미래 UAM 사업이 활성화되면 수십만~수백만대의 기체가 필요할텐데, 고품질 기체를 비용 효율적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역량은 자동차 제조사가 아니면 보유하기 어렵다"라며 "(현대차는) 제조경험은 물론 수소연료전지와 전동화 기술 등으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부문의 경우 204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1년 아이오닉 5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전용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전기차 및 파생 전기차 등을 포함,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신형 전동화차량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연 56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2040년까지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제품 전 라인업의 전동화를 추진한다. 2030년부터 우선 유럽, 중국, 미국 등 핵심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전기차로 라인업을 변경한다. 이후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에도 점진적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한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 및 양산 계획도 발표했다.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당사 주도로 선행 개발 중이다"라며 "2025년 시험 생산 후 2027년 양산을 준비, 2030년경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비어만 사장은 " 보다 나은 안정성, 긴 주행거리, 충전시간 개선 등 성능 개선을 위헤 전고체 베터리는 필수적인 기술이다"라고 강조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 / 유튜브 영상 갈무리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 / 유튜브 영상 갈무리
자율주행 부문에서는 2021년부터 레벨 2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에 OTA 업데이트 기능을 추가하고, 2022년부터는 레벨 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레벨 4, 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 개발도 지속한다. 이밖에 2024년에는 운전자 조작 없이 차가 자동으로 발렛파키을 하고 스스로 돌아오는 ‘원격 발렛 기능'도 양산차에 적용할 예저이다.

수소연료전지 부문의 경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에이치투(HTWO))’를 선보이며 글로벌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이를 통해 오는 2030년 7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한편, 현대차는 중장기 재무목표로 2025년까지 ▲60조1000억원 투자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 8% 확보 ▲글로벌 점유율 5%대 달성 등을 제시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