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통해 학습한다는 것이 어색할 수 있지만, 게임 안에는 문학·과학·사회·상식 등 다양한 분야 숨은 지식이 있다. 게임을 잘 뜯어보면 공부할 만한 것이 많다는 이야기다. 오시영의 겜쓸신잡(게임에서 알게된 쓸데없지만 알아두면 신기한 느낌이 드는 잡동사니 지식)은 게임 속 알아두면 쓸데없지만 한편으로는 신기한 잡지식을 소개하고, 게임에 대한 이용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코너다. [편집자 주]
넵튠의 자회사 님블뉴런이 스팀에서 미리 해보기(얼리 액세스)로 서비스하는 PC 배틀로얄게임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에는 기타를 주무기로 사용하는 ‘하트’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 캐릭터가 활용하는 무기 중 최고 등급인 ‘영웅’ 기타의 이름은 실존하는 명곡이나 명반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게임 내 기타 이름으로 만나볼 수 있는 실존 명곡을 한 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Led Zeppelin - Stairway to Heaven(1971)
레드 제플린 유튜브 채널
Stairway to Heaven의 곡 길이는 8분쯤이다. 초반 2분은 어쿠스틱 반주, 중반 4분은 일렉트릭 반주로 조용한 분위기로 진행하다가 연주하다가 후반 2분에는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의 파격적인 솔로와 함께 헤비메탈 파트가 등장한다. 이 곡은 롤링스톤이 선정한 500대 명곡에서 31위를 차지했다. 이 곡이 수록된 ‘레드제플린iv’ 앨범은 세계에서 3700만장 이상이 판매됐다.
레드 제플린은 당대 영국에서 최고의 세션으로 꼽히던 지미 페이지(기타), 존 본햄(드럼), 존 폴 존스(베이스, 키보드), 로버트 플랜트(보컬)이 결성한 밴드다. 미국 음반협회(RIAA)에 따르면 레드제플린은 미국에서 누적 앨범 판매량 1억750만장을 기록해 역대 최다 음반 판매 아티스트 순위에서 비틀즈, 엘비스 프레슬리의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했다.
Jimi Hendrix - Purple Haze(1967)
지미 헨드릭스 유튜브 채널
지미 헨드릭스는 리틀 리처드 등 다양한 아티스트의 세션으로 활동했다. 이후 ‘House of the Rising Sun’ 등으로 유명한 영국 록 밴드 애니멀스의 베이시스트 채스 챈들러가 미국에서 지미 헨드릭스를 발탁해 영국에서 데뷔시켰다. Purple Haze는 데뷔 앨범인 ‘Are You Experienced’의 수록곡이다. 이 앨범은 영국 차트 2위에 오르며 흥행했다.
지미 헨드릭스는 백인이 주류를 이루던 60년대 하드록 계에서 거친 디스토션 사운드와 획기적인 주법, 기타를 이로 연주하거나 기타에 불을 지르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내세워 큰 인기를 끌었다. 그의 주법과 스타일, 명곡들은 대중음악사의 판도를 바꿨다고 평가받는다. 지미 헨드릭스는 왼손잡이었던 탓에 오른손잡이용 기타를 거꾸로 메고 연주하기도 했다.
첫 앨범 발매 이후 지미 헨드릭스는 1970년까지 그의 밴드인 지미헨드릭스 익스피리언스와 앨범을 2장 더, 밴드 없이 혼자 1장 더 발매한다. 특히 3번째 앨범인 ‘Electric Ladyland’는 그의 최고작으로 꼽힌다. 하지만 1970년, 지미 헨드릭스는 고작 27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사인은 약물 투약 이후 토사물로 인한 질식사였다.
Rolling Stones - (I Can’t Get No) Satisfaction(1965)
롤링스톤즈 유튜브 채널
1965년 롤링스톤즈는 ‘Satisfaction’이라는 자작곡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이 곡은 밴드 기타리스트인 키스 리처즈의 머리에 떠오른 멜로디를 바탕으로 키스 리처즈와 보컬인 믹 재거가 협력해 만든 곡이다. 이 곡은 ‘만족할 수 없다’는 제목처럼 욕구 불만을 다룬 도발적인 가사와 중독성 있는 기타 리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롤링스톤즈는 이 곡 덕에 밴드 첫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달성하게 된다. 미국 케이블 음악채널 VHI는 현직 음악 분야 종사자 700명을 대상으로 ‘20세기 최고의 록 음악’을 조사했는데, Satisfaction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곡은 롤링 스톤 선정 500대 명곡 중 2위에 올랐다. 1위는 밥 딜런의 ‘Like a Rolling Stone’이다.
Nirvana - Smells Like Teen Spirit(1991)
너바나 유튜브 채널
이 곡을 수록한 ‘Nevermind’ 앨범은 록 음악의 판도를 뒤집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평론가,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밴드는 성공했지만, 정작 밴드의 프론트맨인 커트코베인은 조울증, 약물 중독에 시달리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고, 결국 1994년, 27살의 나이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Smells Like Teen Spirit’은 강렬한 코드 진행을 담은 곡이다. 의미는 없지만 공격적이면서 라임을 맞춘 가사를 담은 점도 독특하다. 이 곡은 롤링 스톤 선정 500대 명곡 9위에 올랐다.
Eric Clapton - Wonderful Tonight(1977)
에릭클랩튼 유튜브 채널
게임 내에서 원더풀 투나잇은 공격속도와 공격력을 향상시켜주는 무기다.
Pink Floyd - The Wall(1979)
The Wall 앨범의 수록곡인 ‘Comfortably Numb’ / 핑크플로이드 유튜브 채널
각 곡은 개별적으로도 완성도를 갖췄으나 앨범의 전체 내용이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작곡됐다. 앨범의 처음과 끝이 이어지는 점도 특이하다. 1982년에는 앨런 파커 감독이 이 앨범을 바탕으로 동명의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이 앨범은 롤링스톤 선정 500대 명반 87위를 기록했고, 세계 누적 판매량 3130만장을 기록했다. 가장 많이 사랑받았던 곡 ‘Comfortably Numb’는 롤링스톤 선정 500대 명곡 321위에 올랐다.
게임 내에서 더 월은 원더풀 투나잇과 마찬가지로 공격속도와 공격력을 향상시켜주는 무기로 등장한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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