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자체 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인 하모니OS 2.0 완성을 앞뒀다. 새해 하모니OS 2.0을 품은 화웨이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어로는 ‘흥멍OS’다.

화웨이 P40 / 화웨이 홈페이지
화웨이 P40 / 화웨이 홈페이지
화웨이는 16일(현지시각) 자사 개발자 홈페이지에 하모니OS 2.0 개발자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화웨이는 "하모니OS 2.0 베타 버전은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시대를 위한 운영체제다"라며 "16일부터 개발자와 파트너사는 베타 버전을 무료로 신청해 사용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하모니OS 2.0은 화웨이가 8월 자체 개발해 선보인 오픈소스 기반 OS다. 마이크로 커널 기반으로 개발돼 스마트폰을 포함해 태블릿PC와 스마트 워치, TV, 자동차 등의 제품에 적용될 수 있다. 앞서 개발된 하모니OS 1.0은 TV에 탑재됐다.

화웨이는 하모니OS 2.0 베타 버전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일부 기종에서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 모델은 ▲메이트30 및 30프로 ▲P40 및 P40프로 ▲메이트패드 프로 등이다. 스마트폰용 베타 버전은 안드로이드보다 애플의 iOS(아이폰 OS)와 닮았다. 앱 아이콘 모양이나 설정 메뉴가 iOS와 유사하다.

화웨이가 이같이 자체 OS를 개발하게 된 배경에는 미국 제재가 있다. 2019년부터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의 미국 공급망을 단계적으로 막으면서 부품과 서비스 조달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OS 역시 탑재할 수 없게 되자 택한 대안이 하모니OS다.

모바일 및 PC 업계는 개발자 대상의 시험판인 베타 버전이 공개된 만큼 곧 정식 버전이 나올 것으로 본다. 통상 스마트폰 제조사는 소프트웨어 OS 정식 버전을 선보이기 전 버그 등의 문제점을 파악하고자 베타 버전을 선보인다. 다수 앱 개발사가 베타 버전을 통해 미리 정식 버전에 맞는 앱 개발에 나설 수도 있다.

하모니OS 2.0 정식 버전이 탑재된 스마트폰은 새해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9월 리차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하모니OS 기반의 스마트폰 출시를 2021년에 계획한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출시 예정 기종은 플래그십 모델의 P50이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