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가전 렌털 시장 주도권 경쟁 치열

입력 2021.01.03 06:00

구독 경제 확대로 가전 업계에 부는 렌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다. 2020년 시장 규모는 40조원을 넘어섰다. 렌털 시장에는 새로운 가전 업체의 참여가 이어지며, 기존 렌털 업체는 사업 규모를 넓히며 맞대응 중이다.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만큼, 언제든 지각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 렌털 사업인 케어솔루션 적용 가전제품 / LG전자 홈페이지
LG전자, 렌털 업계 메기 될까

2일 가전 및 렌털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렌털 사업 확장세가 두드러진다. LG전자는 최근 자회사 하이엠솔루텍이 진행하는 렌털 사업인 케어솔루션 사업을 떼어 전담 신설 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하이엠솔루텍은 기존에 LG전자 냉난방 공조기기의 서비스 유지·보수와 케어솔루션 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다 최근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적 분할로 하이엠솔루텍과 분할 신설회사인 하이케어솔루션(가칭)으로 나누는 안을 채택했다. 분할 회사와 분할 신설회사의 분할 비율은 0.488대 0.512다. 두 곳 모두 LG전자가 100% 지분을 갖는다.

LG전자 관계자는 "렌털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에 해당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선택했다"라며 "새로 분할한 만큼 케어솔루션 분야에서 집중해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11월 새해 전사 조직개편에서 케어솔루션 사업을 전담하는 렌털케어링사업담당을 렌털케어링사업센터로 격상했다. 그달 자사 가전관리 앱인 ‘LG 씽큐’에서 케어솔루션 서비스 항목을 추가하기도 했다. 소비자가 앱에서 렌털 서비스와 요금 납부 이력 등을 편하게 관리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루컴즈전자에 위닉스·위니아에이드 등 중견 업체도 뛰어든다

가전 렌털 업계 진입은 중견 업체서도 활발하다. 대우루컴즈 계열사 루컴즈전자는 내달 중순 전문 렌털 쇼핑몰을 열고 렌털 사업을 시작한다. 1인 가구와 소가구를 위한 소형 가전을 주력으로 TV와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을 선보인다.

루컴즈전자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 렌털 담당 조직을 신설한 상태이고 앞으로 인력을 보강해 렌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며 "소형 가구일수록 가전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만큼 이들을 위해 품질은 높이되 가격은 낮춘 제품으로 렌털 서비스를 제공해 차별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위니아에이드 렌털 제품 / 위니아에이드
최근 위닉스와 위니아딤채 계열사인 위니아에이드 등은 카카오와 손잡고 카카오 채널에서 각각 렌털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했다. 기존에 렌털 유통망을 구축해놓지 않아 사업 진출이 힘들었던 이들이 카카오 플랫폼으로 렌털 사업에 발을 뗐다.

위니아에이드는 일반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의 렌털 서비스를 시작한다. 렌털 사업 시작인 만큼 새해에는 사업 안착에 목표를 둘 예정이다.

위니아에이드 관계자는 "카카오 플랫폼에서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기에 내년엔 렌털 사업 연착륙에 집중할 예정이다"라며 "향후 플랫폼이 확대되면 자연히 렌털 상품을 추가하는 등 고객 서비스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위닉스도 사업 시작 단계인 만큼 현재는 공기청정기 필터 구독 서비스에 집중한다. 향후 사업 가능성을 살펴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렌털망을 갖추려면 시드머니(종잣돈)가 필요한 탓에 계속 검토만 하다가 카카오 플랫폼이 생겨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사업 성과가 있게 되면 공기청정기뿐 아니라 제습기 등으로 렌털 제품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업 확장성에서 렌털 업계 경쟁력 나뉠 것"

가전 렌털 업계는 새로운 얼굴이 속속 등장하는 만큼 기존 업계 지형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을지 주목한다. 업계 경쟁이 심화하면서 업체별 시장 점유율의 변화가 있을지 살피는 모습이다.

기존 렌털 업계에는 코웨이와 SK매직, 쿠쿠홈시스 등이 있다. 코웨이가 국내 계정 수 기준 634만개로 1위이며 SK매직은 3분기 기준 198만 계정으로 3위에 올라 있다. 쿠쿠홈시스는 3분기 기준 국내 계정에서 177만개를 기록해 4위다. 교원그룹 건강가전 브랜드 웰스도 최근 80만 계정 수를 넘겼다.

업계 2위인 LG전자는 연말까지 270만 계정을 바라본다. 지난해 렌털 사업에서 4398억원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6000억원 매출을 예상한다. 새해엔 사업 개편과 함께 성장세를 높여 300만개 계정을 넘길 예정이다. 업계는 LG전자가 2위 자리를 공고히하면서 1위 추격에 매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코웨이는 이같은 상황에서 새해 해외 사업을 넓혀 시장 선도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올해 소비자 요구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했다"며 "새해에도 업계 1위 경쟁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선도에 앞장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코웨이 렌털 상품인 아이콘 정수기 / 코웨이
일각에서는 시장 참여 업체가 늘어난다고 해서 새해 업계 지형 변화가 크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그보다는 사업 확장성에서 사업 경쟁력과 성패가 가름될 것으로 내다봤다.

렌털 업계 관계자는 "이미 렌털 업계 경쟁은 치열한 편이기에 몇 업체가 추가로 투입된다고 해서 크게 업계 지형이 변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렌털 품목을 확장하면서 이종 산업에 진출하는 등의 새로운 사업 행보가 더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2006년 4조원에서 2016년 25조9000억원으로 8배 넘게 증가했고 2020년 40조1000억원에 달한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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