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시작한 미국의 5세대(5G) 주파수 경매 열기가 뜨겁다. 역대 최고 액수였던 2015년 LTE 주파수 경매가인 450억달러(48조8000억원)를 훌쩍 뛰어 넘었다.

5G 소개 이미지 / 픽사베이
5G 소개 이미지 / 픽사베이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진행 중인 5G 주파수 경매 입찰 금액이 767억달러(8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입찰이 일주일 연장됨에 따라 경매가가 800달러(86조8000억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3대 이통사를 비롯해 디시네트워크, 컴캐스트, 차터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뛰어들었다. 2020년 12월 8일 경매를 시작한 지 며칠 만에 경매가는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470억달러(51조원)을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이번 경매 열기가 중대역 주파수가 5G 기술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기업들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통신업계는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중저대역 주파수 확보가 절박한 버라이즌이 이번 경매에서 가장 큰 입찰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배주주인 도이치텔레콤의 지원사격을 받은 T모바일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에 경매에 부쳐진 주파수는 C-밴드 대역으로, 3.7G~4.2㎓ 대역의 280㎒폭이다. 경매는 이달 중 종료된다. 이를 기점으로 미국 내 5G 투자가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