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LoL) 한국 프로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를 주최하는 LCK 유한회사는 13일 개막하는 2021 LCK 스프링부터 적용할 주요 변경 사항을 공개했다.

2021 스프링 시즌은 LCK에 프랜차이즈 모델을 도입하는 첫 시즌이다. 13일 젠지 e스포츠와 kt 롤스터의 경기로 처음 만나볼 수 있다.

LCK 1부, 2부 리그 안내 이미지 / LCK유한회사
LCK 1부, 2부 리그 안내 이미지 / LCK유한회사
우선 LCK 플레이오프 방식이 변경된다. 올해부터는 정규 리그 1위부터 6위팀 모두가 결승 진출을 위한 ‘6강 시드 토너먼트’를 거친다. 정규 리그 1위 팀도 결승 직행이 보장되지 않는다. 우승을 위해선 적어도 2회의 경기를 치뤄야 한다.

정규 리그 경기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3전 2선승제로 하루 2경기씩 진행한다. 1라운드는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5일동안, 2라운드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4일동안 오후 5시부터 시작한다.

LCK 측은 "구단은 정규 리그 1위를 놓치더라도 결승 진출을 노릴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며 "다전제 경험도 더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청자는 확대된 플레이오프 방식으로 더 많은 경기를 볼 수 있다"고 했다.

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제로 진행한다. LCK는 당초 유럽 프로리그(LEC)나 북미 프로리그(LCS)처럼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1대 1 승자 간 대결이지만, 한 번 지더라도 남은 경기를 전승하면 우승할 수 있는 방식)을 플레이오프에 도입할 것을 검토했다. 그럴 경우 경기 수가 더 많아진다.

LCK 측은 "국제 대회 일정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연간 일정을 고려했을 때 정규 리그를 단판제로 축소시키지 않는 이상 현실적으로 도입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또 10개 구단 대부분이 3전 2선승제의 현행 정규 리그 방식을 유지하되 플레이오프를 소폭 확대하는 방안을 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상금 규모도 늘렸다. 스플릿 당 총상금은 3억원에서 4억원이 됐다. 우승상금 역시 1억원에서 2억원으로 2배 늘었다. 준우승팀은 1억원을 받는다. 최저 연봉도 변했다. LCK 로스터 등록 기준, 1군 선수단과 감독은 기존 최저 연봉인 2000만원에서 3배쯤 오른 6000만원을 받는다. 코치는 4000만원의 최저 연봉을 보장받는다.

이번 시즌부터 공식 2군 리그인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도 열린다. LCK CL의 정규리그는 2라운드 풀리그다. LCK 경기가 없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5경기씩 단판제로 진행한다. 플레이오프는 LCK와 동일한 6강 시드 토너먼트로 치러지며 총상금은 8000만원 규모다.

LCK와 LCK CL은 스플릿 개막과 2라운드, 플레이오프 시작에 맞춰 진행되는 총 3차례의 로스터 등록 기간에 전략적으로 로스터를 교류할 수 있다. 이에 더해 LCK는 로스터에 등록되지 않은 각 팀 연습생, 프로 지망 아마추어가 참여할 수 있는 풀뿌리 대회 ‘LCK 아카데미 시리즈’도 꾸준히 운영할 예정이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국제무대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플레이오프 방식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며 "LCK가 지속가능한 생태계로서 기반을 구축하고 질적으로 경쟁력 있는 리그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각 구단과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