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의 적자로 조직개편 단행
XM3 유럽 수출 앞두고 체질개선

르노삼성자동차가 연초 대규모 임원 감축에 나선다. 전체 임원 50여명 중 30명 정도만 회사에 남긴다. 임원 임금은 이달부터 20%쯤 삭감한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라인 전경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라인 전경 / 르노삼성자동차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르노삼성은 임원 구조조정과 임금 삭감과 관련한 결정을 내리고 인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미 회사를 떠난 임원도 있고, 추가로 퇴사를 고려하는 임원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에 대한 구조조정은 진행되지만, 전체 임직원으로 ‘몸집 줄이기'를 확장해 적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2020년 르노삼성은 11만6166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중 내수판매가 9만5939대로 현대차, 기아차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수출이 2만227대로 전년 대비 77.7% 급락하며 경영정상화의 발목을 잡았다.

수출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닛산 북미 수출분 계약이 지난해 종료되면서 르노삼성은 ‘수출 절벽'을 겪었다. 그나마 르노 그룹이 지난 9월 르노삼성 부산공장서 생산한 소형 크로스오버 XM3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공급키로 하면서 수출 활로가 열린 상황이다. 다만, 지난 닛산 북미 수출물량과 달리 이번 XM3 수출건은 대규모 물량을 확정할 단계가 아닌만큼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8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는 완전변경 신차를 준비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내수 상황도 녹록지 않다. 2020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점도 불확실성이 큰 요소 중 하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XM3 수출 결정 후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조직 내 효율성 제고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하던 상황이었다"라며 "내수에서 확인한 XM3의 상품성을 바탕으로 한국 조직의 잘 정비된 모습이 그룹에 잘 전달되면 수출 회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원 감원 목표가 대략 40%인 건 맞지만, 기한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상황에 따라 실제 조정되는 임원 수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