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유예 기간 중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황하나씨(33)의 핵심 증인으로 알려진 남자친구 오모(29)씨는 남편이다. 황하나씨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다.

8일 경찰은 황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진술한 핵심 증인 오모씨가 연인이 아닌 남편이라고 밝혔다. 남편 오씨는 2020년 9월 황씨와 함께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오씨는 "황하나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고 진술했고, 황 씨는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했다. 오씨는 그로부터 한 달 후인 2020년 10월 황씨와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혐의로 법정에 출석한 황하나 씨. / 조선DB
마약혐의로 법정에 출석한 황하나 씨. / 조선DB
경찰에 따르면 오 씨는 2020년 12월 24일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세상을 떠났다. 사망 이틀 전인 22일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앞서 진술했던 내용 중 일부를 번복하는 내용을 밝혔다. 그는 "당시 황하나의 부탁을 받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자백했다.

서울서부지법은 7일 황 씨가 도망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2015년 지인과 함께 일회용 주사기를 이용해 향정신성 의약품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2019년 항소심에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황 씨는 집행유예 기간 중이던 지난해 12월 다시 한번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용산경찰서는 6일 황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7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부지법에 출석한 황씨는 "함께 마약 투약한 지인이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대해 책임을 느끼느냐" "마약 총재 ‘바티칸 킹덤’을 만난 적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오"라고 짧게 답했다.

남양유업은 계속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황하나 씨가 회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황하나씨가 고인이 된 홍두영 창업주의 외손녀라는 이유만으로 남양유업 이름까지 연관돼 남양유업 본사는 물론 대리점과 주주들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측에 최근 이슈에 대해 재차 문의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