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코로나19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일본 시장 규모는 한국보다 3배 이상 크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시장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하지만, 한국은 면역력 향상을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 증가로 시장이 커졌다.

/ 픽시카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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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6% 늘어난 4조9000억원 규모다. 협회는 선물을 제외한 직접 구매 시장 규모가 2020년 전년 대비 11% 성장했고, 선물 비중은 2.7%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신과 가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여파로 오히려 축소했다. 일본에서는 값비싼 건강기능식품의 판매량이 줄었지만, 한국은 금액에 관계없이 시장이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인테이지에 따르면, 2020년도 일본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8% 줄어든 1조4095억엔(14조8589억원)이다. 코로나19 불경기 여파로 비싼 가격의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감소한 것이다.

면역력 향상 제품의 판매량은 그래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후지경제는 2020년 일본에서의 ‘면역력 향상' 관련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8.9% 증가한 1406억엔(1조48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구당 건강기능식품 연간 평균 구매액도 증가 추세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19년 30만4341원이던 가구당 평균 건강기능식품 구매액은 2020년 32만1077원으로 평균 1만원 이상 늘었다.

. / KGC인삼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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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국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은 ‘홍삼' 관련 상품이다. 2020년 홍삼 제품 매출은 1조4332억원으로 전체 건강기능식품 중 가장 높은 28% 점유율을 기록했다.

e커머스를 통한 건강기능식품 매출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베이코리아는 2020년 G마켓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20% 신장됐다. 코로나가 확산세를 보이던 1분기(28%), 3분기(24%)가 전년 대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면역력을 향상 시키려는 소비자의 증가에 따라 금액대에 관계없이 다양한 상품의 매출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