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n CES] 삼성·LG, 'AI'로 포스트 코로나 승부수

입력 2021.01.12 00:24 | 수정 2021.01.12 07:08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열린 CES 2021에 참가한 한국기업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삼성전자와 LG전자다. 두 회사는 전략 무기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신기술과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CES 2021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설명 중인 김진홍 LG전자 글로멀마케팅센터장(왼쪽)과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 / 각 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개막일인 11일 전 세계 언론을 상대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CES에서 발표하는 첫 주자들인 만큼 글로벌 IT 업계 관계자와 글로벌 미디어의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AI 석학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승 소장은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일상`(Better Normal for All)을 주제로 ‘홈(Home)’을 중심으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까지 고려한 혁신 제품과 AI·IoT 기반 서비스를 대거 소개했다.

LG전자는 가상인간 `김래아’를 내세우며 AI 기술력을 뽐냈다. 가상인간 래아는 2021년형 LG 그램과 전문가용 모니터 ‘LG 울트라파인 올레드 프로’ 등을 소개하는 연사로 나와 무리없이 역할을 수행했다.

삼성 ‘스마트싱스 쿠킹’ vs LG ‘인공지능쿡’ 등 맞춤형 서비스 대세

삼성전자와 LG전자 둘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를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AI에 기반한 맞춤형 서비스 ‘스마트싱스 쿠킹’과 스마트 TV용 ‘삼성 헬스’를 소개했다. 스마트싱스 쿠킹은 스마트싱스 앱을 활용해 식재료 구매에서부터 조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개인의 성향에 맞춰 관리해 주는 서비스로, 올 1분기 내 한국과 미국에 먼저 도입될 예정이다.

승현준 사장은 진화된 AI 기술이 이미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들에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삼성 TV에는 딥러닝 방식을 통해 입력되는 영상의 해상도에 관계없이 4K 또는 8K 수준의 화질로 최적화 시켜주며, TV가 설치된 공간의 조명, 소리의 반사 정도와 소음까지 분석해 최적의 사운드를 제공하는 AI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또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는 AI 기반으로 소비자의 세탁 습관을 지속 학습해 최적의 세탁·건조를 수행한다.

LG전자는 업그레이드 한 지능형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LG 씽큐(LG ThinQ)’ 앱을 선보였다.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해 LG 씽큐 앱의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했다.

이날 LG전자는 고객이 LG 씽큐 앱을 이용해 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글로벌 식품 업체인 네슬레, 크래프트 하인즈 등과의 협력을 발표했다. 스마트폰으로 주문한 식품의 바코드를 촬영하면 최적의 조리법을 찾아주는 ‘Scan-to-Cook(국내 명칭 인공지능쿡)’ 기능도 소개했다. 또 LG전자는 미국 홈서비스 업체 홈어드바이저와 제휴해 LG 씽큐 앱에서 집 안에 있는 가전을 다른 공간에 설치하는 것을 신청하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LG 씽큐 앱은 지난해 가전제품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해주는 프로액티브 서비스를 추가하기도 했다. 프로액티브 서비스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의 작동상태를 분석하고 예상되는 고장을 사전에 감지해 알려준다.

삼성은 AI로봇 대거 공개하고 LG는 롤러블폰 대신 가전에 무게중심

삼성전자는 새로운 AI 가전과 함께 로봇 라인업을 대거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삼성 제트봇 AI’는 세계 최초로 인텔의 AI 솔루션(Intel® Movidius)이 탑재된 인공지능 로봇청소기다. AI 솔루션과 라이다(LiDAR) 센서, 3D 센서를 활용해 작은 장애물까지 판별할 수 있기 때문에 깨지기 쉬운 물건이나 전선·양말·반려동물의 배변 등을 회피하며 청소할 수 있다.

승 사장이 키우는 개와 고양이도 영상에 깜짝 등장했다. 집안을 개와 고양이가 엉망으로 만들자 '삼성 제트봇 AI'가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해 어질러진 곳을 청소하고, 공기청정기 등을 켰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펫’ 서비스도 공개했다. 제트봇 AI의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한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로 원격으로도 반려동물의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맞춤형 음악 콘텐츠를 재생하거나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을 원격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제트봇 AI와 스마트싱스 펫 서비스는 상반기에 한국, 미국에 우선 도입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연구 중인 로봇들도 선보였다. 이번 CES에서 처음 공개한 ‘삼성봇 핸디'는 스스로 물체의 위치나 형태 등을 인식해 잡거나 옮길 수 있으며 식사 전 테이블 세팅과 식사 후 식기 정리 등 다양한 집안일을 돕는데 유용한 미래 가정용 서비스 로봇이다. 영상에서 삼성봇 핸디는 승 사장에게 물을 직접 건네주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가정용 서비스 콘셉트 삼성봇 핸디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CES 2019에서 처음 공개한 '삼성봇 케어'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선보였다. 삼성봇 케어는 기존의 노약자 케어 외에도 다양한 가족 구성원으로 범위를 확대해 일정관리·헬스케어·교육·화상 미팅 등 개인별 맞춤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쇼핑몰·음식점 등에서 주문과 결제는 물론 음식 서빙도 지원하는 '삼성봇서빙', 고객 응대 로봇인 '삼성봇 가이드',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 등도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연구 중이다.

승 사장은 "로봇은 AI 기반의 개인화된 서비스의 정점"이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된 결합을 통해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프레스 콘퍼런스 말미를 갤럭시 언팩 영상으로 마무리했다. 삼성전자 언팩은 오는 1월 14일(미국 현지시각) 삼성닷컴에서 진행하며, 갤럭시S21 시리즈 등을 공개한다.

LG전자는 가상인간 래아를 통해 이번 행사에서 ‘LG 클로이 살균봇’을 짧게 소개했다. 살균봇은 호텔 등 특정 공간의 위생을 위해 방역 작업을 하는 로봇이다. LG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의 대부분의 시간은 주력 가전인 냉장고, 워시타워(세탁기·건조기), TV 제품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공개한 LG롤러블폰 예상 이미지와 가상인간 김래아 / LG전자
당초 기대를 모았던 LG롤러블폰은 펼쳐지고 말려 들어가는 장면이 두 차례 잠깐 나왔을 뿐 이렇다 할 언급은 없었다.

외신에서는 이날 깜짝 공개한 LG롤러블폰과 가상인간 래아에 관심을 보였다.

‘OLED evo’도 주목을 받았다. 해당 제품에는 8K전용 알파9 (a9 Gen4) AI 프로세서를 탑재해 화질을 높이는 업스케일링 기술을 구현한다. 엔비디아 지포스나우를 즐기기에 최적화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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