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전면에 내세웠다. 검색을 넘어 금융·유통·콘텐츠 등으로 몸집을 키우면서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IT조선
/ IT조선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별도로 신설했다. 중장기 ESG 전략을 수립해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취지다. 위원회에는 전사 ESG 리스크 관리와 비즈니스 기회 확대를 추진하는 최고 협의체 기능을 부여했다.

CFO 조직 산하에도 ESG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이들은 전사 유관부서에서 추진하는 개별 ESG 추진과제를 관리한다. 또 외부 이해관계자 요구사항에 기반한 가이던스를 제시한다. 과제 추진 현황을 기반으로 연 4회 ESG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하게 된다.

네이버는 특히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저탄소 경제 가속화에 적극 동참할 방침이다. 2040년까지 배출되는 탄소량보다 더 많은 탄소량을 감축하는 ‘카본 네이티브(Carbon Negative)’를 목표로 제시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밝힌 ESG 전략 수립 계획 일환으로 위원회를 설치했다"며 "올해는 국내·외 환경 규제 강화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환경 부문 전담조직을 정비해 전사 시설관리,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비즈니스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카카오도 올해 ESG 경영에 동참했다. 카카오는 이날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는 등 ESG 중심 경영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위원장을 겸임한다.

이사회 감독 아래 경영진이 책임 경영을 수행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해 나갈 예정이다. 위원회는 지속가능경영 전략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성과, 문제점을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ESG 경영 현황·성과는 향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투명한 기업 경영 방침의 연장선으로 봐달라"며 "앞으로 위원회를 통해 세부적인 조치를 마련하고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