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황에도 고가 선물세트 불티

입력 2021.01.13 06:00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소비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지만, 설 선물 시장은 정 반대 상황을 보인다. 저가 상품의 판매량이 늘어날 법도 한데, 오히려 고가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 추세를 보인다. 대표적인 건강 기능상품으로 꼽히는 값비싼 홍삼의 경우 불티나게 팔린다.

12일 이마트에 따르면, 2020년 12월 24~29일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실적 분석 결과 고가·프리미엄 상품에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10만~20만원대 선물세트는 전년 대비 129.1%, 20만원 이상 선물세트는 46.8%의 신장세를 보였다.

이마트는 10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10% 줄이는 대신 15만원 이상 상품 물량을 20% 늘렸다. 인기 선물세트 상품군인 한우 등 30만원 이상 축산물 등 프리미엄 상품의 비중을 전년 설 대비 30% 증가했다.

매대에 진열된 명절 상품을 살펴보는 모습 / 롯데쇼핑
참치 등 상품으로 다양한 선물세트를 준비한 동원F&B는 최근 소비자의 고가 프리미엄 상품 선호 현상을 감지하고 관련 상품을 준비한다.

동원F&B 한 관계자는 "정확한 판매량 집계는 설날 후 알 수 있지만, 선물세트 시장에서 고가 제품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한창이던 지난해 추석에도 중저가 상품보다 고가 상품 판매량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고가·프리미엄 선물세트 상품 판매 비중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소비자들이 고향에 가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에 교통비 등 지출분을 선물세트 구매비에 더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설 선물세트 시장에서는 ‘홍삼'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1월 7일까지 롯데마트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실적 자료를 보면, 건강기능식품 상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7%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 대표 상품인 홍삼 관련 선물세트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349.9%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건강 중심 트렌드가 선물세트 구입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