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바라 GM 회장 겸 CEO는 CES 2021에서 전동화 차량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발표했다. 바라 회장이 감춰뒀던 마지막 한 수는 전동식 운반대와 전기 상용밴을 연계한 전기차 기반 물류 사업 ‘브라이트드롭(BrightDrop)’이었다.
메리 바라 회장은 "신 사업부 이름에는 보다 현명하게 상품과 서비스를 전달하는 방법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GM의 전동화 제품군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이 상품 등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GM은 글로벌 물류 기업 페덱스(FedEx)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전동식 운반대 EP1과 전기 상용밴 EV600을 개발해 실증사업에 투입했다.
EP1은 최고 4㎞/h의 속도로 이동 가능한 개인형 물류 배송 보조 장치다. 최대 200파운드(90㎏)의 짐을 운반할 수 있다. 페덱스에 따르면 실증실험 결과 배송 노동자들이 EP1을 사용하면 하루에 25% 더 많은 화물을 처리할 수 있었다.
페덱스는 ‘브라이트드롭'과 EV600 5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브라이트드롭'은 2021년부터 EP1과 EV600 등 전동화 제품 판매에 나선다. EV600의 경우 초기 물량을 페덱스가 선점했기 때문에 다른 물류기업들은 2022년부터 받아볼 수 있을 예정이다.
메리 바라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상품 배송 수요가 급증, 이 분야에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있다고 지적했다. GM은 2025년까지 식료품 및 상품 배달 등 물류 시장이 8500억달러(93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본다. 동시에 이 분야에서 탄소배출량이 적어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류 분야에서 GM이 전동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 배경이다.
캐딜락 헤일로 포트폴리오는 고급화된 자율주행 셔틀형 이동수단이다. 실내는 회의나 모임이 가능토록 둥글게 서로 마주보고 앉을 수 있도록 좌석을 배치했다. 탑승자의 손짓과 목소리를 차가 인식해 실내 조명이나 습도, 온도 등을 자동으로 조정하고, 차 문 등 외관에 투명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마이클 심코 GM 글로벌 디자인부문 부사장은 "브이톨과 헤일로 포트폴리오 등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는 GM의 향후 5년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이동수단들이다"라며 "실제 양산형 제품들을 머지 않아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얼티엄 플랫폼 기반 전기차 4종 공개
올해 GM이 소개할 ‘얼티엄 플랫폼' 기반 전기차는 쉐보레 볼트 EUV, 허머 EV, 캐딜락 리릭과 셀레스틱 등 4종이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중소형 크로스오버(볼트 EUV)부터 고급 대형 SUV(캐딜락 리릭) 및 대형 픽업 트럭(허머 EV)까지 다양한 차급에 대응하는 전략이다.
이날 GM은 허머 EV에 적용된 신 기술로 보스와 협업해 개발한 음향 보강 기술을 소개했다. 차의 성능 및 주행상황에 맞춰 주행 사운드를 만들어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마치 게임이나 모터스포츠를 즐기는 기분을 운전자에게 전달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셀레스틱은 천체를 의미하는 차명에 걸맞게 독특한 ‘스마트 글래스 루프'를 적용했다. 차 지붕을 투명한 유리로 만들고, 전기신호에 따라 투명도를 10단계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차 안에서 밤하늘 별빛을 감상할 수 있다. 차 필러(기둥) 등 각 부분에 디스플레이를 설치, 차 안팎으로 영상정보를 제공하는 점도 눈에 띈다.
쉐보레 볼트 EUV는 브랜드 대표 전기차 볼트 EV의 부분변경에 맞춰 등장하는 크로스오버(CUV)다. 기존 볼트 EV보다 공간활용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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