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컷신’ 수정 요구 나와

승승장구하는 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에 등장한 에스더 컷신(cutscene)이 이용자 사이에서 ‘옥에 티’ 취급을 받는다. 컷신이란 일종의 이벤트 장면으로 게임 캐릭터 간 대화를 표출하고 분위기를 설정하거나 플레이어의 액션 효과를 극대화하는 장면을 의미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RPG는 1월 13일 로스트아크에 첫 군단장 레이드를 정식 업데이트했다. 이에 따라 로스트아크에는 첫 마수 군단장 발탄을 시작으로 한 달 간격으로 비아키스, 쿠크세이튼 등 군단장 보스들이 출격한다. 특히 스마일게이트RPG는 발탄 업데이트에 다양한 연출을 포함했다. 게임 유저들은 이를 통해 기존 레이드에서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플레이를 경험하게 됐다.

에스더 ‘실리안’을 소개하는 글 / 로스트아크 홈페이지
에스더 ‘실리안’을 소개하는 글 / 로스트아크 홈페이지
실제 사용자들은 이번 업데이트에 호평을 내놓고 있다. 이에 관련업계는 로스트아크의 인기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실제로 1월 4일 기준으로 로스트아크의 신규·복귀 이용자 수는 전월 대비 각각 355%, 318% 늘기도 했다.

로스트아크 한 이용자는 "발탄 레이드는 전반적으로 만족했다. 향후 콘텐츠도 기대된다"며 "다만 일부 에스더 컷신과 버그만 수정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문제는 새로 추가한 시스템 ‘에스더 스킬’의 연출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가하는 이용자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용자 사이에서는 스킬을 사용할 때 나오는 일부 컷신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단장 보스전에서는 특정 조건을 만족할 때 에스더 스킬 게이지를 채워 이를 사용할 수 있다. 게임 설정상 난적인 군단장과 상대하기 위해 영웅인 에스더가 나선다는 설정이다. 공격대장이 에스더 스킬을 활용하면 게임 화면 오른쪽 아래에 실리안이 칼을 휘두르거나 웨이가 주먹을 내지르는 등 에스더의 상반신이 나와 공격하는 컷신이 출력된다.

이용자 커뮤니티에서는 에스더 컷신을 ‘옥에 티’로 꼽는 목소리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 오시영 기자
이용자 커뮤니티에서는 에스더 컷신을 ‘옥에 티’로 꼽는 목소리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 오시영 기자
이를 본 이용자들은 "캐릭터가 흐느적거리는 것 같아서 어색하다", "이펙트(효과)가 너무 심심하다", "갑자기 모니터 밖에서 나오는 에스더가 뜬금없게 느껴진다" 등의 의견을 낸다. 일부 컷신 퀄리티가 낮아서 오히려 게임 흐름을 끊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실리안과 웨아의 컷신이 문제로 지적된다.

관련업계는 컷신이 최근 역할수행게임(RPG)에서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전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스킬을 활용할 때 이에 걸맞은 멋진 연출이 나오는 점을 재미요소로 꼽는 이용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던전앤파이터(던파)’나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다른 게임 ‘에픽세븐’ 등 기존 RPG에서는 마치 짧은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듯한 퀄리티의 컷신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던파의 경우 2014년 ‘여자 마법사’ 캐릭터의 2차각성 일러스트와 컷신이 이용자에게 비판받으면서 해당 요소를 전부 새로 만들어 교체하기도 했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RPG 장르에서는 설정상 매우 강력한 스킬을 활용할 때 캐릭터의 동작을 역동적으로 보여주는 고퀄리티 컷신이 자주 등장하는 추세다"며 "스트리밍 등으로 게임을 접하는 이용자의 반응을 살펴보면, 화려한 컷신이 나올 때 보통 이용자 호응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로스트아크의 웨아, 에스더 컷신 사용 장면 / 온라인 커뮤니티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