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이 6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이후 처음이자 최대 실적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0년도 벤처펀드 결성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 중소벤처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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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은 6조56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대비 약 54.8% 늘어난 수치다. 신규결성 조합 수도 역대 최다인 206개로 집계됐다.

이는 3·4분기에 펀드결성이 급증하면서 이뤄졌다. 지난해 1·2분기까지는 주춤했지만 3분기에 2019년 대비 약 49.5%(5588억원) 늘어나다가 4분기에만 3조6946억원이 결성됐다. 중기부는 추경 2000억원을 통해 출자 공고한 스마트대한민국펀드, 소재·부품·장비펀드 등의 결성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벤처펀드 신규결성에 대한 출자자 현황을 살펴보면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부문 출자가 약 2조2465억원, 민간부문 출자가 4조3211억원이다. 정책금융 출자 부문은 모태펀드, 산업은행, 정부기금과 같은 기타정책기관 등의 출자가 늘면서 전년 대비 약 60.5% 가량 늘었다. 민간부문 출자는 3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2019년 대비 약 52% 증가했다.

K-유니콘 프로젝트, 스케일업 펀드 등의 영향으로 펀드도 대형화됐다. 지난해 1000억원 이상 결성된 펀드는 15개로 2019년도 6개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전체 206개 조합 수의 약 7.3%를 차지했다. 2018년을 제외하고 1000억원 이상 대형펀드는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신규결성 펀드 중 결성 규모 상위 10개 펀드의 총 결성액은 총 2조2041억원으로 전체 결성금액의 33.6%를 차지했다. 이 중 최대규모의 펀드는 4669억원으로 결성된 에이티넘 성장투자조합 2020이었다. 종전 최대결성 펀드(약 3500억원, 에이티넘)보다 약 1100억원 이상 큰 규모다. 특히 지난해 8월 시행된 벤처투자법에 따라 창업기획자의 벤처펀드 결성이 가능해지면서 창업기획자가 운용하는 벤처펀드가 11개 결성됐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모태펀드 비중이 줄면서도 다른 민간, 정책기관들의 출자를 대규모로 이끌어내면서 투자 여력을 확충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고 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