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험서비스 '보험피팅'이 가입자 중심의 보험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며 업계에서 주목받는다. 보험은 인생 설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부정적 인식이 상당하다. 보험설계사와 고객 간 정보 불평등 문제 때문이다. 보험피팅 서비스는 AI로 보험설계사와 고개 간 정보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인공지능연구원(AIRI)은 금융업 중 디지털 전환이 느리다고 평가받는 보험 시장에 보험피팅 서비스를 선보였고, 현재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기 덕분이다.

IT조선은 최근 김영환 인공지능연구원 대표와 만나 보험피팅 서비스의 인기 비결에 대한 궁금증을 풀었다. 김 대표는 느리게 변화하는 보험에서 가능성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보험의 디지털 전환 속도는 다른 분야보다 느리다"며 "그만큼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보험은 좋은 설계에서 시작된다"며 "인공지능이 잘 하는 일은 고객에게 일어날 확률이 높은 것을 추천하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김영환 인공지능연구원 대표 / 인공지능연구원
김영환 인공지능연구원 대표 / 인공지능연구원
지난해 말 인공지능연구원이 출시한 '보험피팅'에는 AI 기반 보험 설계 기능 등이 담겼다. 보험설계사를 위한 앱은 고객에게 필요한 보험을 추천한다. 고객은 고객용 앱에서 보험의 상세 내용을 확인하고 계약을 할 수 있다. 이 과정은 길어도 한 시간이면 마무리된다. AI를 도입한 덕이다. 기존 보험 계약은 보험 가입 여부, 보험사의 보험 리스트화 등 고객 맞춤 보험 설계에만 많으면 5일 이상 걸렸다. 반면 보험피팅은 10분내에 자료 정리가 된다.

보험피팅의 가장 큰 특징은 보험설계사와 고객을 피어투피어(P2P)로 연결하는 데 있다. 설계사와 고객은 P2P 연결로 같은 화면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직접 만나지 않아도 전화 등으로 정확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계약까지 할 수 있다. 비대면을 강조하는 코로나19 시대 최적화된 보험 계약 서비스인 셈이다.

보험피팅은 단순히 보험 설계·계약만 할 수 있는 앱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김영환 대표는 "고객 앱에서 보험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장기적으로 헬스케어와의 결합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에 관심 있는 잠재 고객을 보험피팅 서비스에 모을 수 있다면 보험설계사도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챗봇 등을 활용한 모바일 보험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AIRI는 기능을 강화한 고객용 보험피팅 앱은 상반기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캐릭터AI(스마트폰 카메라 등으로 촬영한 사람이 특정 행동을 가상으로 따라 하는 AI)도 올해 중 선보일 것이다"며 "AIRI는 인공지능 기술 회사이지만, 기술 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서비스 개발과 운영을 동시에 하는 회사가 지향점이다"고 말했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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