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스앤빌런즈(자비스)는 작년 종합소득세 신고자 대상으로 내놓은 서비스 '삼쩜삼'을 내놨다. 출시 직후부터 관심은 뜨거웠다. 삼쩜삼은 서비스 시작 50일 만에 신청 인원이 5만명을 넘겼고, 지난해 12월 말일 기준 59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찾았다.

이용자는 삼쩜삼을 통해 복잡한 세법을 이해할 필요 없이 클릭만으로 더 냈던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누적 환급액은 89억 2천만원에 이른다. 자비스의 삼쩜삼을 통해 직접 환급을 신청해봤다.

삼쩜삼 준비물은 홈텍스 아이디 단 하나

삼쩜삼은 이용법도 단순하지만, 준비물도 거의 없다. 홈텍스(국세청이 운영하는 국세서비스 웹사이트) 아이디와 홈텍스 인증에 필요한 인증서만 있으면 된다. 삼쩜삼 웹페이지에서 홈텍스 홈페이지 운영 시간인 6시부터 24시 사이에 로그인만 하면 예상환급액을 볼 수 있다. 이 예상환급액은 최근 5년간의 세금 납부 기록 등으로 계산된다.

간단하게 도식화한 세금 환급 절차 소개 이미지 / IT조선
간단하게 도식화한 세금 환급 절차 소개 이미지 / IT조선
근로자는 환급대상자다. 모든 소득에는 3.3%의 원천징수가 붙는데, 공제 등으로 소득 수준이 변하며 종합소득세 과세표준에 따라 환급이 결정된다. 하지만 대부분 종합소득세 신고 자체를 하지 않는다. 자비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작년 성인남녀 60%이상이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지 않았다.

환급대상자도 홀로 절차 진행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세무사를 찾아가기에는 환급액이 많지 않아 부담스럽다. 삼쩜삼은 이 부분에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다. 삼쩜삼의 알고리즘은 여러 세법을 비교해 최대한 돈을 많이 돌려받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또 환급과정도 자동으로 처리한다. 이용자는 방안에서 확인하고 신청만 하면 된다. 이 과정의 첫 단계가 앞서 진행한 예상환급액 조회다.

실제 환급까지는 최대 3개월 … "세무 서비스 영역 넓히겠다"

이용자는 예상환급액을 확인한 뒤, 실제로 환급받고자 한다면 세무사를 수임해야 한다. 이 과정도 온라인이다. 자비스가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홈텍스에서 세무사를 수임하면 된다. 수임 과정을 마치면, 이용자가 할 일은 사실상 끝났다. 수임 받은 세무사는 삼쩜삼이 제공한 자료를 검토하고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최종 환급액 제공에는 약 하루 소요된다. 이때 환급액은 실제 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앞서 받은 예상환급액과 차이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기자의 예상환급액은 4만원대였으나, 실제 환급액은 17만원이 넘었다. 자비스는 "사업소득 외에 발생한 근로소득, 기타소득도 확인해서 생기는 차이다"고 설명했다.

예상환급액(왼쪽)과 실제 최종환급액 관련 이미지. 세금 환금까지 하루가 소요됐다. / IT조선
예상환급액(왼쪽)과 실제 최종환급액 관련 이미지. 세금 환금까지 하루가 소요됐다. / IT조선
수수료는 천원에서 만원 등으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환급 대상자가 아니면 수수료가 없다. 환급에는 최대 3개월이 필요하다. 각 담당 기관에서 환급을 진행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삼쩜삼은 간편한 서비스지만, 어떤 부분에서 환급을 받았는지 알 수 없는 점과 아직 일회성에 가까운 서비스라는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김범섭 자비스 대표는 "현재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근로소득자들을 위한 연말정산, 실업급여, 기타지원금 신청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가며 세무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갈 것이다"고 개선사항을 밝혔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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