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부칼라팍에 재투자할 전망이다. 아시아 쇼핑 사업 시너지와 수익 창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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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조성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 그로쓰 펀드(신성장펀드)’를 통해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업체 부칼라팍에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부칼라팍 재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 단계가 아니어서 금액 등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신성장펀드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e커머스, 인터넷 플랫폼, 헬스케어 등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다. 총 1조원 규모로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가 각각 5000억원씩 출자했다. 미래에셋과 네이버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망기업을 발굴한다. 운용은 미래에셋캐피탈이 맡았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 캐러셀과 말레이시아 전자상거래 업체 아이프라이스 등에 각각 투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재투자 검토는 부칼라팍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네이버 쇼핑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신성장펀드는 2019년 1월 부칼라팍에 5000만달러(약 550억원)를 투자했다.

부칼라팍은 인도네시아 유니콘 기업으로 동남아의 아마존으로 불린다. 중국 앤트그룹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이 회사에 투자했다. 부칼라팍은 코로나19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최근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 유치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부칼라팍은 최근 2억달러 투자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다"며 "이 회사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거래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평가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