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으로 기업 경쟁력을 갖추려면 체질부터 바꿔야 합니다."

워크데이코리아 이상훈 지사장은 IT조선과 만나 국내 기업들은 클라우드와 디지털 전환을 얘기하면서 정작 업무 방식은 그대로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협업을 강조하지만 여전히 사업부별로 담을 쌓고 자신들의 이익만 강조하는 사일로(silo)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플랫폼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 디바이스든 직원들이 동일한 업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많은 기업들이 그렇지 못하다. 직원들을 평가하는 방식도 그렇다. 연말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사평가를 한다. 여전히 전통적인 평가시스템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 환경이 변화하고 새로운 인재상이 요구된다. 기업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기업용 HR, 재무 등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를 제공하는 워크데이 이상훈 지사장에게 물었다.


이상훈 지사장 / 워크데이코리아
이상훈 지사장 / 워크데이코리아
-워크데이코리아 지사장을 맡은 지 1년 여가 됐다. 성과를 꼽는다면.

워크데이 본사는 2018년에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인적자원관리(HCM)만 전담으로 지원하는 인력으로 타 벤더 대비 가장 많은 인원으로 구성됐다.

워크데이코리아는 지난해 기존 대형 그룹사의 계열사로 디지털 확산을 지원하며, 타 산업분야로의 확대에 중점을 뒀다. 워크데이 HCM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의 예를 들자면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로 알려진 비바리퍼블리카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간편금융 서비스를 뱅킹, 증권, 보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함에 따라 통합적 인사관리, 팀원과 회사 간 인사 관련 협업과 소통 강화를 통한 HR 지원 체계 등을 구현하기 위해 워크데이 HCM 솔루션을 구축했다.

효율적인 인사관리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핵심 요소다. 워크데이는 HCM을 통해 기업의 모든 팀이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전략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는 기업들이 본격적인 디지털 HR 혁신을 위한 전략을 함께 고민해 왔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실행에 옮기고, 디지털 수확을 거둬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많은 고객사들이 재택근무, 업무에 대한 중단 등으로 비즈니스적 타격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크데이는 코로나19 발생 즉시, 고객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고객 정보 센터를 운영해 왔다. 이를 통해, 관련 콘텐츠 업데이트를 제공하며, 코로나19 관련 웨비나 진행, 코로나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 교육을 화상회의 툴을 이용해 운영해 왔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근태 유형의 변화, 재택근무에 대한 제도 적용을 위한 시스템 설정 등에 대해 선제적으로 정보를 제공했다. 워크데이 시스템상에서 관련 내용을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HR 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변화는 무엇인지.

역사적으로 보면, 많은 기회는 위기 속에서 만들어지고,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생존, 번영이 갈림길에 놓였음을 봐 왔다. 현재 S&P 500 기업의 평균 수명은 15년에 불과하다.

워크데이는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서의,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기반 애자일 환경을 지원해 지금 이 위기 상황이 어떻게 오히려 변화의 적기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고객과 함께 고민하고 지원하고 있다.
기업들은 새로운 표준에 맞춰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그에 따른 업무 환경을 지원해야만 한다. HR 프로세스 간소화, 직원에게 권한 부여, 조직 전체의 협업 등 회사를 빠르게 변화시키려면 그를 뒷받침할 민첩한 업무시스템이 필요하다. 복잡하고 변경하기 어려운 업무시스템은 변화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사례로, GE는 워크데이 솔루션을 전사적 차원에서 구축 완료해 전 세계 30만 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가동 중에 있다. GE는 사업 생태계에 있는 많은 구성원과 직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사업의 연속성을 지키는 것이라고 보고, 위기와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얼마나 더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느냐가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본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 및 원격근무가 한국에서도 보편화되고 있다. 이러한 이례적인 환경을 지원하는 워크데이 솔루션의 장점은.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로 인해 업무의 디지털화로 인한 비즈니스의 민첩성 확보는 기업의 최우선 과제였다. 기업들은 디지털 신기술과 진화하는 고객/직원의 행동에 맞춰 새롭게 등장하는 기회들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애자일 조직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애자일은 민첩성을 뜻하는 말로 조직 간 경계를 허물어 의사소통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뜻한다. 워크데이는 이러한 디지털 성장의 핵심동력인 확장 가능한 애자일 조직을 지원하는데, 최적화되어 있는 솔루션이다.

워크데이는 하나의 데이터 소스, 보안 모델, 직원 경험, 커뮤니티를 통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일 HR 시스템을 활용해 팀 전원이 동일한 데이터로 계획, 실행, 분석 작업 수행, 데이터 확인을 위한 시간과 비용 낭비가 없어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더 나은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성 가능한 단일 보안 모델로 권한 변동 없이 변경사항 적용 및 안전한 데이터 배포가 가능하다. 태블릿 또는 스마트 폰 등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 친화적인 워크데이에 접근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워크데이 고객 커뮤니티는 모두 동일한 버전을 사용해 사례를 공유하고, 협업을 통해 아이디어를 탐색하며, 향후 애플리케이션 계획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개선 사항을 반영한 최신 글로벌 베스트 사례를 연 2회 업데이트 제공하고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은 워크데이의 차별화된 설계, 오브젝트 데이터 모델, 비즈니스 프로세스 프레임워크, 통합 리포트 분석, 머신러닝 등의 차별화된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넥스트 노멀 시대에 기업들에게 중요한 키워드는 무엇인가.

기업들은 과거의 상식이 아니라 데이터를 기준으로 세상의 변화를 판단해야 한다. 더 이상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은 상식적이지 못한 것으로 바뀌고 있다. 예를 들면, 이미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많은 대형 매장을 폐쇄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2019년 소매점 약 9300곳이 문을 닫았다. 전년 대비 59% 증가한 수치다. 100년 넘은 백화점들이 줄줄이 파산 중이다. 하지만 이런 백화점이 100년 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단순한 경쟁의 문제를 넘어 업종이 사라지고 새로운 업종이 생겨나는 변화를 맞고 있다. 코로나라는 위기 상황은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다. 어떤 기업이 성장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낼지 아무런 확신도 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엄청난 속도로 달라질 것이고, 기업들은 이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잘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기업은 실시간 인력 계획을 통해 성공적인 혁신에 필요한 속도, 민첩성, 동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유연한 조직 구조 및 프로세스도 구축해야 한다. 필요한 스킬에 따라 신속하게 인재를 재배치하고, 미래의 업무를 위해 직원들을 위한 업스킬링/리스킬링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직원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이니셔티브도 준비해야 한다. 또한 모든 직원들이 시의적절하고 유의미한 데이터를 이용하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워크데이는 스킬 클라우드를 제공해 적합한 스킬 제안, 직무 제안, 인재 발굴, 및 최적의 인재 계획을 지원하고 있다. 스킬 클라우드는 5만5000개 정제된 스킬 라이브러리를 통해 인재관리 플랫폼 전반의 스킬을 융합하고 있다.

-글로벌 HR 솔루션 기업의 한국 수장으로서 2021년 HR 트렌드를 조망한다면.

첫 번째는 스킬 클라우드의 부상이다. 유통, 금융, 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로의 전환 및 디지털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향후 3년 이내에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그들의 스킬과 역량에 대한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직원들의 리스킬 및 업스킬에 대한 전략을 가지고 있는 조직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는 전략, 툴 등을 직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다. 직원 경험의 모든 순간이 직원이 아닌 소비자일 때 느끼는 경험만큼 만족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비자 관련 기술은 고객에게 무엇이, 언제 필요한지 예측해 낼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직원 경험에 이러한 접근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워크데이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직원의 관심사, 행동, 성향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개인에 최적화된 조언과 알림을 신속하게 제공하면서 맞춤형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세 번째는 증강 분석을 통한 인사이트의 재발견이다. 증강 분석은 수만 가지의 시나리오를 살펴보고 상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인사이트를 발굴한다. 이러한 증강 분석은 패턴 감지 기술로 인간이 발견하기 어려운 변화를 찾아내고, 데이터 간의 연결, 머신러닝으로 핵심 문제를 예측, 자연어 기반의 스토리텔링을 지원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머신러닝의 부상이다. 기업들은 머신러닝, 자연어 처리, 엔터프라이즈 검색 등의 혁신 기술을 통해 더욱 스마트해질 것이다. 그러나, 머신러닝의 출발점은 언제나 데이터일 것입니다.
워크데이의 데이터는 단일 소스에서 나왔기 때문에 특별한 장점이 있다. 매월 3700만명의 사용자와 83억 건의 트랜잭션으로부터 얻은 데이터에 워크데이 머신러닝이 적용된다. 각각의 트랜잭션이 하나의 의사결정이며, 이러한 의사결정들이 머신러닝의 핵심동력이 된다.

-2021년 HR 리더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무엇이며, 과제들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조언한다면

여전히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민첩성 및 유연성 확보가 가장 큰 과제일 것이다. 민첩한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공감하고 동참해야 한다. 기업의 근간이 되는 문화, 프로세스, 기술에 대한 비즈니스 관점에서 조직 전반을 디지털화 및 혁신해야 한다. 민첩한 애자일 조직은 어느 한순간에 되는 게 아니다. 사일로화 된 구조, 관료주의적 프로세스, 전통적인 업무 방식에 벗어나 애자일 조직으로의 전환을 위한 요소들을 모두 수용해 나가는 여정을 거쳐야 한다.

상시 실시간 인력 계획을 세우고, 적응력이 뛰어난 유동적인 조직을 구축하며, 직원을 위한 업스킬링, 리스킬링을 통한 미래 필요한 역량에 대한 대비, 다양한 인사이트 제공, 그리고 올바른 평가 및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기업들은 앞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 및 개발하는 인재가 필요할 것이다. 디지털 플랫폼에서 어떻게 업무가 처리되는지, 고객은 어떤 서비스에 매료되는지, 어떻게 서비스를 개선해야 하는지, 심지어 업무에 대한 성과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모든 것이 새롭게 정의 되어야 한다. 기존의 사고방식과 교육방식만을 고집하기는 어렵다. 필요한 인재를 어떻게 키워내고, 기존의 인력은 또 어떻게 혁신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2021년 목표는.

워크데이에서는 총 6가지의 핵심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중에서는 고객 만족, 즐거운 일터, 사업 성장에 집중하고자 한다.

워크데이코리아도 고객 제일주의 원칙에 따라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기업의 변화하는 업무 환경을 지원하는 새로운 솔루션과 파트너십을 제공해 고객이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비즈니스의 핵심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만족스럽게 일할 수는 즐거운 일터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워크데이는 2020년 포춘 선정 일하기 좋은 기업 5위, 2019년 포춘 선정 기술분야 최고 직장 2위, 2019년 포춘 선정 미래 기업 1위 등에 꼽힌 바 있다.

국내 고객에게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사업의 성장이 필수라고 본다. 한국 같은 경우에는 최근 4년 정도부터 HR 트랜스포메이션을 시작했고 많은 진전이 이뤄져 왔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생긴 불확실성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을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올해는 기업들의 HR 트랜스포메이션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고객들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국내에서 워크데이가 2배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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