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보안 시장서 삼성·SK 대격전 시작

입력 2021.01.22 06:00

SK통합 법인 SK인포섹 3월 출범
삼성계열 에스원 독주 막을지 주목

SK텔레콤 보안 자회사간 합병이 에스원이 독주하던 국내 보안시장의 판도변화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SK인포섹은 2020년 말 ADT캡스의 모회사인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LSH)를 합병한 데 이어 최근 ADT캡스도 흡수합병했다.

21일 SK인포섹에 따르면, 최근 2차 합병 계약을 완료하고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등 막바지 행정절차 서류 작업에 한창이다. SK인포섹과 ADT캡스의 업종과 업태가 다르고 본사 주소지도 다르다 보니 변경을 신고해야 할 지자체나 행정기관에 차이가 있다. 서류 작업을 별도 진행하는 등 시간이 걸린다. 2월쯤에는 변경된 이사회 구성을 공시한다.

ADT캡스와 SK인포섹 로고 / 각 사
SK인포섹은 합병 절차를 마무리 짓고 3월 초 통합법인을 공식 출범한다. 새로운 사명은 조만간 발표된다.

그동안 SK텔레콤은 LSH가 ADT캡스의 지분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보니 현행 공정거래법(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함)에 따라 기업상장(IPO)을 추진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합병으로 SK텔레콤의 보안 자회사 IPO가 가능해졌다.

합병법인은 맞춤형 융합보안 서비스와 AI 기반 지능형 통합관제시스템 구현 등에 집중해 성장을 다진 후 IPO 준비에 속도를 낸다.

기업가치 5조원으로 끌어올리기 박차

ADT캡스는 2019년 계열사 ADT시큐리티를 흡수합병하고 2020년에는 SK하이닉스의 보안 사업을 인수하는 등 합병 전부터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

합병 후 지분구조를 나타내는 그래프 / SK텔레콤
SK텔레콤은 합병법인을 통해 기존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ICT와 결합한 융합보안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텔레콤의 5G· AI등 ICT와 SK인포섹의 정보보안 플랫폼, 물리보안 사업자인 ADT캡스의 관제시스템과 출동 인프라가 결합한 새로운 차원의 융합보안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반 개인 고객을 위해 가정용 CCTV나 Wi-Fi 해킹 등을 방지하는 개인정보 보호 서비스와 외부 침입 발생 시 출동보안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

해외 진출 청사진도 함께 내놨다. 중국 및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융합보안 상품 및 서비스를 수출하고 전 세계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국내 기업들은 해외보안 시장을 뚫기 쉽지 않아 그룹 관계사나 해외 협력사와 연계해 해외로 진출하는 방법을 택한다. SK인포섹은 베트남 최대 민영기업인 빈 그룹과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활용해 동남아 보안시장 진출을 꾀한다.

SK텔레콤은 합병법인 출범 후 3년 내 기업가치(EV) 5조원 규모의 대한민국 1위 보안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는 현재 국내 보안 1위 사업자 에스원을 넘어서겠다는 선전포고다.

통합법인과 경쟁구도 경계하는 에스원

1위 사업자 에스원은 SK텔레콤의 도발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진 않는다. 다만, 양 사가 합병을 마무리 지은 14일 공교롭게도 AI, 생체인식, ICT, 빅데이터 등의 첨단 기술을 총망라한 ‘통합보안 플랫폼'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융합보안을 앞세운 SK인포섹을 견제하는 움직임으로 보는 해석도 나오지만, 에스원 측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선을 그었다. 통합법인이 나오더라도 아직 에스원의 매출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정보보안은 98년도부터 해왔던 사업이므로 누구를 견제해서 내놓은 사업계획은 아니다"며 "통합법인이 나오더라도 에스원의 연간 매출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등 매출이나 점유율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견제를 할 계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에스원의 매출은 2조1515억원이지만, SK인포섹과 ADT캡스의 매출은 각각 2704억원, 7448억원으로 양 사의 매출을 합쳐도 1조원을 웃도는 규모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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