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월 추진하는 가운데 백신의 안전성과 부작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임상3상을 통해 백신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된 만큼, 부작용에 연연해하기보다는 백신 접종을 통한 종식으로 갈피를 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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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독감 유행 시기인 11월까지는 국민 70%가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목표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에 반신반의한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 선뜻 먼저 맞으려는 이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는 통상 10년 이상 걸리는 백신 개발 절차가 1년 남짓으로 단축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해외에서 보고되는 백신 부작용 사례는 불안감을 높인다. 실제 우리나라와 총 4000만회(2000만명분) 구매 계약을 체결한 모더나 백신은 미국서 집단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화이자 백신 투여 후 현재까지 3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백신 불안감에 연연할 필요없어"

업계 전문가들은 불안감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백신과 사망 간 인과관계는 극히 낮을 뿐 아니라 나타나는 부작용 또한 일반 독감 백신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백신을 맞지 않아 코로나19에 감염되기보다는 이를 맞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실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종종 보고되는 부작용은 접종 부위 통증과 권태감, 집중력 저하 증상이다. 약 2~3일 후에는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이들은 접종 10분 후 귀밑 통증과 심장 박동 이상, 혀 감각 이상 등을 호소한다. 이번 모더나 집단 알레르기 사례 역시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노르웨이 사례의 경우는 백신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정부는 사망자 대부분이 기저질환을 가진 70세 이상이라는 점을 들며 백신의 특정 성분이 기저질환에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지만,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는 노르웨이뿐 아니라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에서도 포착됐지만, 모두 백신과 연관성을 찾지 못한 상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전통 방식의 백신은 안전한 편이다"라며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일부 백신은 아나필락시스(외부에서 체내로 침투한 항원에 대항해 생기는 면역 반응), 열성경련 등과 관련됐지만, 그 확률은 매우 낮다는 점이 여러 연구에서 증명됐다"며 "수천만명의 사망자를 낳았다고 추정되는 천연두도 결국엔 백신으로 멸종됐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모더나 백신 접종을 마친 의료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백신 접종자의 99%로부터는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접종 부위 통증과 미열 등의 부작용은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독감 주사와 마찬가지로 2~3일 후에는 없어진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선입견은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해외 백신 접종 사례를 면밀히 분석하고, 예방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때는 국가 차원의 보상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이뤄진 신년 간담회에서 "부작용에 대해 정부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개인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본다는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며 "백신 접종도 무료인 만큼, 정부가 부작용에 충분히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