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제품 대부분을 자체 공장에서 생산한다. 외부 파운드리 기업을 통한 생산 계획은 조만간 발표한다.

팻 겔싱어 차기 인텔 CEO는 22일 진행한 2020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전화설명회)에서 7나노미터(㎚) 주력 제품 생산 계획과 기술 현황에 대해 공개했다.

인텔은 2023년 7㎚ 공정을 적용한 주력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며, 이들 제품은 인텔이 자체 생산한다. 제품 설계부터 생산과 판매까지 종합반도체기업(IDM)이 보유한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제품 포트폴리오 폭을 고려할 때 ‘특정 칩’ 생산은 파운드리 업체에 외주 생산을 맡길 수 있다. 2월 내에 외부 파운드리 활용과 관련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 인텔 본사 / 인텔
캘리포니아 인텔 본사 / 인텔
팻 갤싱어 대표는 콘퍼런스콜에서 "인텔의 7㎚ 기술 개발 현황을 직접 점검했는데, 기존 공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했다"며 "해당 공정에서 제조한 주력 제품(CPU)은 2023년부터 판매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CEO로 취임한 후 외부 파운드리 활용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겔싱어 차기 CEO는 인텔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30년쯤 근무하며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쳐 VM웨어의 CEO를 역임했다. 2월 15일 인텔 CEO로 취임한다.

21일 미국 IT전문매체 세미어큐레이트는 인텔과 삼성전자가 체결한 파운드리 계약에 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한 달에 300㎜ 웨이퍼 1만5000장 규모로 인텔 칩을 생산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오스틴 공장은 14㎚ 공정으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하는 인텔 칩은 중앙처리장치(CPU)가 아닌 그래픽처리장치(GPU)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