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북이?' LG 폰 인수기업 거론 눈길

입력 2021.01.22 11:03 | 수정 2021.01.22 15:05

로스 영 DSCC CEO 트위터 계정 언급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매각을 두고 구글과 페이스북, 폭스바겐, 빈스마트 등이 인수 협상 대상으로 거론된다. 빈스마트가 주요 인수 대상으로 떠올랐지만 폭스바겐 역시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 여의도 사옥 전경 / IT조선 DB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츠(DSCC)의 로스 영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매각에 나서면서 입찰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4개 업체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입찰을 제출했다"며 "미국 2곳과 독일 1곳, 베트남 1곳이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구글과 페이스북, 독일은 폭스바겐, 베트남은 빈스마트를 지칭한 것이다.

앞서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20일 MC사업본부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해 들어 전자 업계에서 떠돌던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전망을 공식화했다. 업계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축소하거나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연구개발(R&D)을 남기고 생산 시설 매각에 나선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수 협상 업체로 거론되는 구글은 과거 LG전자와 단말 사업에서 협력한 전례가 있다. 2012~2015년 넥서스4·5·5X 등을 함께 출시했다. 구글이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보유한 데다 자체 스마트폰도 내놓고 있는 만큼 사업 인수 시 시너지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페이스북의 경우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사업에 공을 들이는 만큼 스마트폰과의 기술 결합을 위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인수할 수 있다. 앞서 페이스북은 2014년 해당 사업을 위해 오큘러스는 인수한 바 있다.

빈스마트는 베트남판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이 2018년 설립한 스마트폰 제조사다. 베트남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로 최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20% 안팎을 기록했다. LG전자가 베트남 북부 하이퐁에 생산 시설을 갖춘 만큼 이를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폭스바겐의 경우 전장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에 뛰어들 수 있다는 예상이 있다. 모빌리티 사업이 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진행되는 만큼 이를 구성하는 핵심 단말인 스마트폰 기술에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증권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이같은 후보군 중 주요 인수 업체로는 빈스마트가 거론된다. 독일의 폭스바겐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현재 단계에서 주요 입찰자는 빈스마트를 운영하는 빈그룹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폭스바겐 역시 전장 사업과 관련한 잠재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면서 주요 경쟁 업체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LG전자가 매각을 선택하면) 3월에 매각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매각 후에는 LG전자가 제조업자개발생산(ODM)으로 내놓는 스마트폰만 판매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업계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매각할 시 고가의 플래그십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중저가 스마트폰만 생산할 것으로 내다본다. 최근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ODM 비중을 70% 이상 늘린 만큼 ODM 방식으로 생산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LG전자 MC 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왔다. 2020년 말까지 누적된 영업 적자는 5조원에 이른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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