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발표 이전부터 완연한 가격 하락 흐름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전망에 LG전자 중고폰 가격이 직격탄을 맞는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거나 매각에 나설 경우 사후 지원 정책에 일부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단말기 유통량 비중도 중고폰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사업 철수가 본격화할 경우 시세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0년 말 선보인 LG윙의 경우 최근 한달간 중고가격이 70만원대에서 50만원대로 20만원 이상 인하됐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20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자사 MC 사업본부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해부터 논란이 된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전망을 공식화한 발언이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검토하자 LG 스마트폰 소유자들의 반응이 부정적으로 흐른다. 모바일 커뮤니티 등에는 MC 사업이 매각될 경우 운영체제(OS) 업데이트 등 사후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휴대폰 업계에서는 LG전자가 MC 사업을 매각하더라도 당장 애프터서비스(A/S) 등에서 문제가 생기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세지만,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LG 중고폰 시세도 덩달아 영향을 받는다. IT조선이 세티즌과 폰가비 등 중고폰 거래 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전망이 돌기 시작한 연말을 전후해 LG전자 주요 스마트폰의 중고 거래가가 눈에 띄게 인하됐다.
2019년 10월 출시된 V50s 씽큐(출고가: 99만9900원) 역시 출시 이후 완만하게 중고가가 떨어지다 11월 지나 연말을 기점으로 낙폭이 두드러지게 커졌다. 최근까지 30만원대 중반대 가격을 보이던 중고가는 1월 들어 20만원 초반대까지 10만원 이상 낮아졌다.
중고폰 업계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축소나 매각 등을 공식화할 경우 유통량이 줄어들면서 중고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고폰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중고폰을 사려는 사람의 수요가 삼성전자나 애플의 스마트폰에 비해서 적다 보니 중고폰 시세가 낮은 경향이 있었다"며 "만약 LG전자가 과거 팬택과 유사하게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할 경우 유통량이 더 줄면서 가격 폭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