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에 데스크톱이나 일체형PC를 공급하는 중소기업 제품 중 혁신적인 기술로 공공분야에 큰 기여를 한 제품은 기획재정부가 지정하는 ‘혁신제품’으로 별도 선정된다. 중소 PC 업체의 제품이 혁신제품으로 선정이 되면 혁신장터에 제품을 등록한 후 판로를 찾을 수 있고, 정부 차원의 홍보‧계약지원 등 혜택도 이어진다. 기업 운영의 숨통이 트이는 셈이다.

하지만 혁신제품 선정 과정이 쉬운 것은 아니다. 신제품(NET)·신기술(NEP) 등 까다로운 인증을 보유해야 한다. PC 업계는 공공기관에 납품할 데스크톱과 일체형 PC를 위한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미 보유한 기술을 제품에 적용해 혁신제품 선정을 노린다.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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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PC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기획재정부 지정 혁신제품에 등록된 데스크톱·일체형PC 제품은 ‘에이텍’사의 제품 9종이 있다. 에이텍은 이달 인증서 발급 후 정부가 운영하는 혁신장터에 제품을 등록할 수 있다.

에이텍 혁신제품은 물리적 망 분리 환경에서 운영되는 두 대의 PC(업무망·인터넷망 PC)를 한 대의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자동 망전환 기술을 탑재했다. 별도의 조작 없이 마우스 포인터 이동만으로 업무망· 인터넷망 PC를 선택해 실시간으로 망전환을 하는 방식이다.

에이텍 한가진 대표이사는 "이번 혁신제품 지정은 PC 분야 품질보증조달물품 최초 S등급 획득, 신제품(NEP), 신기술(NET) 인증과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며 "혁신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속해서 혁신적인 기술개발에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에이텍 이외 중소 기업에도 혁신제품 선정의 기회가 열려있다. 정부는 18일 연간 혁신제품을 5회 지정하고, 시범구매 규모를 445억원으로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혁신조달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면 3년간 공공기관이 직접 수의계약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조달청 예산으로 구매해 공공 현장에 적용하는 시범구매 사업 대상으로도 선정될 수 있다.

강신면 조달청 구매사업국장은 "올해는 혁신조달 생태계 정착의 원년으로, 혁신조달을 통해 공공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두려 한다"며 "기업 성장과 케이(K)뉴딜 등 정부 주요정책 추진을 지원하는 데도 공공조달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공 분야 PC 업체들은 혁신제품 확대 계획에 따라 지원서를 제출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공공 PC 업계 한 관계자는 "혁신제품을 유일하게 보유한 기업을 보며 자극받아 기술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보안상 자세히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을 만한 신기술을 제품에 적용해 조만간 혁신제품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