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줄 서평]라나 포루하의 '돈비이블(Don’t be evil)'

  • 우병현 대표
    입력 2021.01.25 06:00

    미국 저널리스트 라나 포루하(Rana Foroohar)의 ‘돈 비 이블(Don’t be evil)’을 소개합니다.

    책 제목은 구글의 창업초기 경영 이념에서 따온 것입니다.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구글 초창기에 마이크로소프트사를 겨냥해 ‘사악하지 말자(Don’t be evil)'를 내부와 외부에 외쳤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독점력을 바탕으로 돈을 벌지 말자는 기업 윤리의식을 패기있게 표방한 것입니다.

    검색엔진 이용도 공짜, 지메일 사용도 공짜라는 식으로 돈 비 이블을 실행했습니다. 많은 지지층을 끌어모은 원동력이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세월이 흘러 독점의 정점에 오른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이 얼마나 사악하게 돈을 벌고 있는지를 파헤칩니다.

    2006년 구글의 창업 스토리를 담은 ‘구글 스토리'를 한국어로 옮긴 번역자로서 이 책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합니다.

    윤리의식으로 거인 마이크로소프트에 당돌하게 대들던 구글이 어느새 빅브라더가 되어 비난의 대상이 된 것입니다.

    저자는 빅테크기업의 사악함에 따라 미중간 3차 대전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예측합니다.

    돈 비 이블 / 세종서적
    12장 스플린터넷(Split+internet), 분열의 시대 10줄 요약

    1.만약 비도덕적인 범죄 세력이 사용자 데이터를 이용해 자신들의 잇속을 채우고 민주적인 절차를 타락시키는 것은 시간문제에 불과할 것이다.

    스티브 배넌, 제러드 큐슈너 등 소셜미디어를 잘 아는 전문가들이 지휘하는 트럼프 캠프는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에서 기적' 을 발견했다. 페이스북의 알고리듬이 중립적인 메시지보다 선동적인 메시지를 선호할지 모른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2.페이스북의 모델은 가장 많은 클릭을 받는 콘텐츠가 무엇이건,높은 매출을 올릴 수만 있다면 개의치 않는 것이다 유권자를 조정하거나 인종차별이나 증오심을 부채질한다면 페이스­북 플랫폼에 이익이기 때문이다.

    3.마크 저커버그는 모든 위기와 지적-비판에 대한 태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았다.

    "여기에는 구경할 만 한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그만 돌아가라."
    "나는 사람들이 속임수에 넘어가 표를 던진다고 생각하면 거의 본능적으로 불쾌한 기분이 듭니다"

    페이스북이 선거개입에 사용된 바로 그 기술을 개발하고 배치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정말 충격적인 답변이다.

    4.2011년 무브온(Move On)의 일라이 파리지(Eli Pariser)는 ‘온라인 필터 버블 filter bubble’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빅테크가 사람들을 부추겨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폐쇄적인 정치적 공간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던 것이다.

    5.빅테크 등 숱한 기업들이 데이터를 수집한 후 제3자 데이터 브로커를 통해서 데이터를 판매하는 일은 전혀 드물지 않다. 미국경제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감시국가 Surveillance State 는 미국에서 더 이상 공상 소설이 아니다. 이미 미국은 감시국가가 됐다.

    6.실리콘밸리 기업들이 '블랙 라이브스 매터 Black lives matter'같은 흑인 운동 단체를 진보단체라고 찬양한다. 다른 한편 그 단체 감시 데이터를 팔아서 돈을 번다는 사실은 어처구니 없고 음울한 아이러니다.

    7.알고리즘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누군가가 말쑥하게 차려입고 뉴욕 어퍼사이드에 있는 아파트에 앉아 내부자 거래를 하더라도 감시 알고리즘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반면 알고리즘은 유색인종이 거리에서 주차 위반만 해도 감시 대상 목록에 올린다.

    8.구글은 중국 정부의 검열규정을 따르는 검색엔진 ‘드래곤 플라이’를 개발중이었다. 비판과 비난이 잇따랐다. '어떻게 사악하지 마라’와 어울릴 수 있을까?

    구글 사이언티스트 잭 폴슨(Jack Poulson)은 드래곤플라이를 비판하고 구글을 나와 ‘Tech inquiry’ 를 설립했다.

    그는 기술기업들이 고민없이 도구를 만들고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시내는 끝났다고 봤다.

    9.구글은 중국 시장에서 배제되는 것을 두려워 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중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하고 영감을 얻으려는 것이다.

    컬럼비아대 팀 우 교수는 ‘The Attention Merchants’ 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 했다. 구글은 스스로와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

    10.중국과 미국은 미래의 하이테크 산업을 지배하기 위해 엄청난 경쟁을 벌이고 있다.이에 따라 인터넷은 점차 스플린터넷(split +Internet : 분열된 인터넷)으로 변해 간다.

    미국과 중국은 기술무역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한치의 양보도 없이 싸울 것이다. 3차 세계 대전이 발발할 수도 있다.

    pen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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