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3위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D램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보다 먼저 차세대 제품을 내놨다. 후발주자 마이크론이 국내 기업과 기술 격차를 점차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론은 2020년에 최고 단수인 176단 낸드플래시도 가장 먼저 양산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타이중에 있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공장 전경 / 마이크론
대만 타이중에 있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공장 전경 / 마이크론
26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10나노급 4세대 D램(1α D램)' 대량 출하를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1α D램은 기존 10나노급 3세대(1z)의 다음 세대 제품이다. D램 제조업체는 1세대 제품인 1x 출하 이후 회로 선폭을 줄일 때마다 1y, 1z, 1α 등으로 이름을 붙이며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론에 따르면 1α D램은 대만 팹(공장)에서 생산된다. 스콧 디보어 마이크론 부사장은 "기존 10나노급 3세대(1z) 제품보다 집적도를 40% 개선했고, 전력효율성은 15% 향상됐다"고 밝혔다.

D램 점유율 1, 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21년 중 극자외선(EUV) 공정을 도입한 1α D램을 생산할 계획이다. 마이크론은 기존 불화아르곤(ArF) 공정으로 1α D램을 양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은 2020년 11월 반도체 업계 최초로 176단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출시했다. 낸드플래시는 단수가 높을수록 저장 용량이 많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7세대 V낸드 양산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12월 176단 제품 개발 소식을 알렸지만 양산은 상반기쯤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