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손잡고 글로벌 팬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든다.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K팝이 만든 팬덤 문화가 글로벌 MZ세대의 새 문화로 자리 잡아가는 상황에서 양사가 힙을 합쳐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자사 '브이라이브'와 빅히트 자회사인 비엔엑스가 운영하는 '위버스'의 사용자, 콘텐츠, 서비스 등을 통합한 새로운 글로벌 팬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든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위해 비엔엑스에 투자해 49%의 지분 갖게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콘텐츠 송출 및 라이브 스트리밍, 커뮤니티 플랫폼 분야 기술력에 빅히트의 비즈니스 역량이 더해져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통합 작업은 1년 정도로 예상된다. 통합 기간 동안 양 사의 각 서비스는 기존처럼 유지된다.

네이버에서 브이라이브를 비롯해 카페, 밴드 등 그룹 커뮤니티 전문 조직인 그룹&CIC를 맡고 있는 김주관 대표가 비엔엑스 CTO를 맡아 작업을 주도하고 향후 플랫폼의 전체적인 기술을 총괄할 예정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아이돌 덕질로 치부됐던 팬덤 문화가 새로운 문화와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고 브이라이브와 위버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빅히트와 함께 팬덤 문화가 유럽, 남미 등 세계 엔터테인먼트 문화의 주류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내 플랫폼 간의 경쟁을 넘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플랫폼 간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