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우리 삶을 바꿀 10대 기술] ⑧구독경제 서비스

입력 2021.01.28 06:00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 삶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산업계도 마찬가지다. 언택트 산업이 단번에 시장 메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변화의 흐름은 올해도 이어진다. 백신이 등장했지만 팬데믹이 몰고 온 변화는 올해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변화의 흐름을 잘 타면 기업에는 도약의 기회가 된다. IT조선은 올 한 해 우리 산업계 변화를 이끌 10대 기술을 찾아, 매주 월·목 2회씩 5주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주]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자 산업계는 구독경제 모델을 확대하며 충성 고객 잡기에 나섰다.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 서비스부터 생필품, 자동차까지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구독 모델이 도입됐다. 구독경제가 상승세를 타면서 기업은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 아이클릭아트
구독경제는 이용자가 정기적으로 이용료를 내고 원하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모델이다. 구매나 소유할 때보다 적은 금액을 지불하고 일정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선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는 한편 이용자를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는 구독경제 서비스가 모든 산업 분야의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올해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구독경제를 점 찍은 배경이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3년에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세계 기업의 75%가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독경제가 미래

구독경제 서비스 활성화에 가장 앞장선 곳은 IT기업이다. 국내에선 네이버와 카카오가 구독경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들은 인터넷과 IT가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됐으며 구독경제가 산업 미래를 대표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는 지난해 6월 선보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공을 들인다. 플러스 멤버십은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디지털 서비스 이용권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쇼핑, 콘텐츠 등 자사 주요 사업을 강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 연간 이용권을 출시한 데 이어 멤버십 혜택과 구성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CJ ENM의 티빙 시청권을 추가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렌탈·정기배송을 받아볼 수 있는 상품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달에는 이모티콘 플러스와 톡 서랍을 선보였다. 이모티콘 플러스는 월정액으로 이모티콘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톡 서랍은 카카오톡 유료 백업 서비스다. 카카오는 각 서비스를 카카오톡 지갑과 연계해 향후 실물 지갑을 대체한다는 구상이다.

일상 파고든 구독 서비스

산업 전반에도 확산된다. 스타트업들은 면도날 같은 생필품부터 신선식품과 영양제, 꽃 등도 각종 재화를 정기 배송으로 제공한다. 대기업도 유통·전자·제조 업체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구독 모델을 도입하는 추세다.

자동차 산업이 대표적이다. 세계 자동차 구독 서비스 시장은 2022년까지 해마다 71%씩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는 단순 차량 구독 외에도 소프트웨어(SW)와 콘텐츠, 부품 등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일례로 테슬라는 교통정보, 비디오 스트리밍 등 구독 패키지를 선보인데다 자율주행 기능 업데이트에도 구독 개념을 도입할 예정이다.

애플도 이 시장을 노리고 자동차 시장에 뛰어든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테슬라처럼 구독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란 예측이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SW 기술력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관련 구독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애플은 TV·게임 등 서비스 전반에 구독 모델을 도입하며 수익 창출에 나선 상태다.

국내에서도 구독 경제 서비스를 위해 사업을 확장하는 사례가 있다.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가 대표적이다. 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 렌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넷마블은 코웨이의 렌탈 서비스에 자사 IT 기술을 접목해 향후 사물인터넷(IoT) 서비스까지 구독 경제 사업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빅데이터·AI가 경쟁력 좌우

구독 경제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 눈높이도 높아진다. 자신의 취향과 요구 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를 선호하는 추세다. 특히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과 MZ세대에서 이같은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에 데이터 기반 IT기술이 경쟁력을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독 기간 동안 수집한 데이터를 이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해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결제 시스템, 알림 기능 등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학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는 최근 한 강연에서 "구독경제의 핵심은 개인별 맞춤 결과물을 제공해 고객이 아무것도 요구할 필요가 없는 상태를 구현하는 것이다"며 "국내 기업들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역량을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