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하 LG)과 SK이노베이션(이하 SK) 간 배터리 소송전에 국무총리가 직접 합의 종용에 나섰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K배터리 기업 간 갈등은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것이란 취지로 양사가 빨리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2월 10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 최종 판결이 2주일쯤 남은 상황에서 정 총리발 합의 촉구 후 LG와 SK 양사가 어떤 행보를 보일 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 총리는 "K배터리의 미래가 앞으로 크게 열릴텐데, 작은 파이를 놓고 싸우지 말고 세계 시장을 향해 적극 나섰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양사 최고 책임자들을 만난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양사 최고 책임자와 연락도 해봤다"며 "통화도 하고 만나도 봤는데 아직 해결이 안 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 총리는 "소송비용이 수천억원에 달한다고 한다"며 "(양사가) 국민적 우려와 바람을 잘 인식하고, 분쟁 상대방과 협력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말했다.
지 대표는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산업이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물론 제2 반도체로 국가 경제 및 관련 산업 생태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중에 LG에너지솔루션에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소송이 시작된 이후 3년 차에 접어들어가고 있다"며 "지금까지 모든 소송 과정에 성실하게 임해왔음에도 원만하게 해결을 하지 못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지 대표는 "총리께서 방송기자클럽 초청 생방송에서 배터리 소송에 대해 크게 우려를 표하신 것은 이같은 국민적인 바람이라고 엄중히 받아들인다"며 "국민들이 기대하시는 대로 K배터리가 국가 경제와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LG는 합의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현재로는 SK의 협상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LG 관계자는 "배터리 소송 관련, 당사는 합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원만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며 "다만 최근까지 SK이노베이션의 제안을 보면 협상 의지가 전혀 없는 모습인데, 논의를 할만한 제안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