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1 시리즈를 사전예약으로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사은품 거래로 이익을 얻는 이들이 생겨난다. 사전예약 시 20만원 상당의 최신 무선이어폰을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등 혜택이 크다 보니 이를 되팔아 이익을 남기는 셈이다. 일부는 최대 30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며 갤럭시S21 예약 구매 효과를 톡톡히 본다는 평가도 나온다.

팬텀바이올렛 색상의 갤럭시S21 플러스와 갤럭시버즈 프로 / 삼성전자
팬텀바이올렛 색상의 갤럭시S21 플러스와 갤럭시버즈 프로 / 삼성전자
29일 중고거래 업계 및 모바일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를 사전예약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사은품 되팔이가 성행한다. 갤럭시S21 시리즈를 사전예약하면서 얻은 다양한 사은품을 중고거래 플랫폼과 모바일 커뮤니티 등에 올려 이익을 얻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15일부터 21일까지 갤럭시S21 시리즈 사전예약을 실시했다. 22일부터는 배송과 함께 사전개통에 나서면서 사전예약 후 구매한 소비자에게 사은품을 지급했다.

사은품으로는 ▲무선이어폰인 갤럭시버즈 라이브와 갤럭시버즈 프로 ▲갤럭시S21 울트라 정품 케이스와 S펜 ▲갤럭시 스마트 태그(위치 추적 장치) ▲스마트워치인 갤럭시워치 시리즈 50% 할인 쿠폰 ▲정품 충전기 1만원 할인 쿠폰 ▲유튜브 프리미엄 쿠폰 ▲멜론(음악 스트리밍) 쿠폰 ▲밀리의 서재(독서 플랫폼) 쿠폰 등이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과 모바일 커뮤니티 등에는 사전예약으로 받은 제품을 되판다는 글이 올라온다. IT조선 확인 결과 중고나라와 삼성 모바일 커뮤니티 카페 등에는 하루에만 100건이 넘는 판매 글이 올라왔다. 각각의 물품을 개별로 파는 게시글이 있는가 하면, 사은품을 세트로 묶어 판매한다는 글도 여럿 확인됐다.

시세를 확인하니 갤럭시워치3와 갤럭시워치 액티브2를 50% 할인받아 살 수 있는 쿠폰은 통상 3만원에 팔렸다. 갤럭시워치3 구매를 가정하면 쿠폰 사용 시 정가(42만9000~52만8000원)의 절반인 20만~26만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는 헤택을 볼 수 있다.

28일 기준 중고나라에서 갤럭시버즈 프로를 검색했을 때 보이는 판매 글들. 짧은 시간 안에 미개봉 제품을 판다는 다수 글이 올라왔다. 사전예약으로 받은 제품들이 주류였다. / 중고나라 홈페이지
28일 기준 중고나라에서 갤럭시버즈 프로를 검색했을 때 보이는 판매 글들. 짧은 시간 안에 미개봉 제품을 판다는 다수 글이 올라왔다. 사전예약으로 받은 제품들이 주류였다. / 중고나라 홈페이지
갤럭시S21 울트라를 사전예약하면 주는 사은품인 갤럭시버즈 프로는 20만원대에 팔렸다. 정가는 23만9000원으로 되팔이 금액과 차이가 작지만 이달 나온 신형인 만큼 구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사전예약자가 갤럭시S21 울트라를 사며 지급한 금액에서 20만원을 절약한 셈이다.

그밖에 갤럭시S21 울트라 실리콘 커버와 S펜은 세트로 판매돼 3~4만원대 구매가 가능했다. 멜론 3개월 무료 이용권과 윌라, 유튜브 프리미엄 6개월 무료 이용권 등의 구독 서비스 쿠폰은 3000~5000원대에 판매되고 있었다. 각각 수만 원대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구매자에게는 매력도가 높다.

갤럭시S21 사전예약 구매자는 단말기 구매액 중 거의 3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되팔이로 회수할 수 있는 셈이다.

이같은 사은품 되팔이는 2월 중순 이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8일 갤럭시S21 시리즈 사전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전개통 기간을 연장하면서 사은품 신청 기간도 늘렸다. 사전개통 기간이 2월 4일까지 연장되면서 사은품 신청 기간도 기존 2월 5일에서 그달 15일까지 10일가량 늘어난 상태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예측한 수량보다 사전예약 수요가 늘면서 물량 부족으로 이같은 기간 연장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식 출시일은 기존에 공지한 대로 29일이다"며 출시일에는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15일 선보인 고가의 주력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가 상반기마다 선보이는 갤럭시S 시리즈 최신작으로 ▲갤럭시S21(6.2인치) ▲갤럭시S21 플러스(6.7인치) ▲갤럭시S21 울트라(6.8인치) 등 세 가지다. 최상위 기종인 갤럭시S21 울트라는 S 시리즈 처음으로 S펜을 지원한다. 단, 갤럭시노트 시리즈처럼 기기 내부에 탑재하는 것은 아니고 기능만 지원한다.

한 모바일 커뮤니티에 올라온 판매 글. 갤럭시S21 울트라를 사전예약으로 구매한 후 받은 여러 구독 서비스 이용권을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 모바일 커뮤니티
한 모바일 커뮤니티에 올라온 판매 글. 갤럭시S21 울트라를 사전예약으로 구매한 후 받은 여러 구독 서비스 이용권을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 모바일 커뮤니티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