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통해 학습한다는 것이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에는 문학·과학·사회·상식 등 다양한 분야의 숨은 지식이 있다. 잘 뜯어보면 공부할 만한 것이 많다는 이야기다. 오시영의 겜쓸신잡(게임에서 알게된 쓸데없지만 알아두면 신기한 느낌이 드는 잡동사니 지식)은 게임 속 알아두면 쓸데없지만 한편으로는 신기한 잡지식을 소개하고, 게임에 대한 이용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코너다. [편집자 주]
올해 상반기, 골프게임 전성시대가 열린다.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 컴투스가 각각 골프 게임인 팡야M, 골프임팩트, 버디크러시를 출시하고 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이들 게임은 현실 골프 경험을 고스란히 옮기는 것은 물론, 판타지 요소를 다수 첨가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필드에 나가지 못해 아쉬웠던 이용자는 물론, 골프를 처음 즐기는 이용자까지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골프 게임을 즐기기 전, 초심자가 참고할만한 골프 관련 기초 지식을 한자리에 모아 정리했다.
최초로 골프라는 말이 문서에 기록된 건 제임스2세가 스코틀랜드를 다스리던 1457년 3월 6일이다. 당시 의회법은 축구와 골프를 금지했다. 당시는 ‘백년전쟁’ 시기였기 때문이다. 영국과 사이도 안좋은데, 활쏘기 연습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사람들이 골프 금지령을 잘 지키지 않았는지, 스코틀랜드 정부는 1470년과 1491년 각각 골프 금지령을 한층 강화해 발표했다. 1502년 영국과 평화조약을 맺은 후에야 골프 금지령이 풀렸다. 이 시기에는 Golf, Gouff 등 철자를 혼용해 사용했다. 중세 영어로 Golf, Goulf 움푹 들어간 곳이나 심연을 의미한다.
골프에서 1라운드는 전·후반 9홀씩 18홀 플레이를 의미한다. 홀에 공을 18번 넣어야 한다. 전·후반 코스는 각각 아웃·인 코스라고 한다. 이는 골프 초기에 클럽하우스에서 가까운 1번홀부터 먼 9번홀까지 나갔다가(going out), 10번 홀부터는 다시 클럽하우스 근처의 18홀까지 오게끔(comming in) 설계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골프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방법은 적은 타수로 공을 홀에 넣으면 된다. 티잉그라운드에서 출발해 페어웨이를 거쳐 그린에 도달해 공을 홀에 넣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러프(황무지), 벙커(모래사장)는 피해야 한다. 페어웨이는 ‘평탄한 항로’를 의미하는 해운 용어에서 유래됐다. 반면 러프는 ‘암초’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18홀은 파3홀, 파5홀이 각각 4개, 파4홀이 10개로 총 기준타수는 72개다. 기준 타수는 홀마다 다르다. 파3홀은 3번, 파4홀은 4번 쳐서 넣는 것이 기준이다.
한 홀에서 기준타수에 딱 맞게 공을 쳐서 넣으면, 파가 된다. 기준 타수를 초과할 때는 보기(1오버파), 더블보기(2오버파), 트리플보기(3오버파) 등이 있다. 기준 타수의 2배가 되도록 공을 못 넣으면 더블파로 기록하고, 공은 더이상 칠 수 없다.
반대로 한 번 덜 쳐서 공을 넣으면 버디(Birdie, bird에서 파생된 말)라고 한다. 두 번 덜 쳤다면 이글, 세 번 덜쳤다면 알바트로스다. 새와 관련이 있는 이유는 ‘샷이 새처럼 날았다’는 감탄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3홀에서 한 번에 공을 홀에 넣으면 홀인원(Hole in one)이다. PGA에 따르면, 홀인원을 기록할 확률은 2만분의 1에 불과하다. 일반 골퍼는 평생 한 번 하기도 어렵다. 파4홀에서도 한 번에 쳐서 넣을 수 있는데, 2016년 1월 LPGA 푸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장하나 선수가 200m 거리의 파 4홀에서 대회 사상 처음으로 첫 홀인원 알바트로스 기록을 세웠다. 알바트로스를 기록할 확률은 200만분의 1이다.
캐디는 이용자의 클럽(골프채)를 메고 조언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카드게임 게임 용어로도 쓰이는 멀리건은, 처음 티샷을 잘못 쳤을 때, 벌타 없이 세컨드 샷을 주는 경우를 말한다. 실력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과 경기할 때 다시 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던 실존 인물의 이름에서 따온 말이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u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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