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그룹 주요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 및 현대모비스는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기아 양재 사옥 / IT조선 DB
기아 양재 사옥 / IT조선 DB
8일 3사는 공시 자료를 통해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관련해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 없고,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지난 1월 8일 애플이 미래 자동차 개발 및 생산 협력업체로 현대차와 접촉,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외 자동차 업계는 ‘애플카 쇼크'를 맞았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가 위탁생산 업체 물망에 오르면서, 기아의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2024년부터 애플카가 양산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주 일본 매체를 중심으로 애플이 미래 자동차 생산 협업사로 현대차 및 기아를 확정한 것은 아니며, 적어도 6개사와 접촉하고 있다는 뉴스가 확산됐다. 여기에 미 현지 언론들은 애플이 현대차·기아와 논의하던 애플카 생산 협의를 중단했다는 보도를 쏟아내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공시 내용이) 애플카와 자율주행차 협상 여부 자체를 부인한 것이 아니라 현재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단계까지 진척되지 않았고, 현재 모종의 이유로 진행이 중단됐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 같다"며 "기밀유지에 매우 민감한 애플측이 최근 관련 보도 열풍에 대해 현대차그룹측에 ‘입단속'을 시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