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폴더블서도 전쟁

입력 2021.02.12 06:00

삼성전자가 주류를 차지하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변화가 감지된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가 각각 폴더블폰 출시를 예정한 데 이어 애플이 시장에 진입한다. 향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겠지만 한동안 삼성전자의 시장 영향력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스틱블론드 색상의 갤럭시Z폴드2 / 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 폴더블폰 시장 1위 자부심 이어간다

11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따라 주요 제조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폴더블폰 시장을 연 삼성전자가 영향력을 높이는 가운데 애플이 경쟁 참여를 예고하고 있어 업계 이목이 모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2020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한다. 2020년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280만대 정도였다면, 올해는 560만대가 예상된다. 2022년에는 주요 제조사가 폴더블폰을 선보이며 1700만대 규모로 시장이 확 큰다.

폴더블 시장에서 선두주자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19년 갤럭시폴드를 선보인 후 지난해 갤럭시Z폴드2와 LTE, 5G 버전의 갤럭시Z플립을 각각 선보이며 시장 주도권을 쥔 상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은 280만대로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73%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Z폴드3(가칭)와 갤럭시Z플립2(가칭)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외 모바일 업계는 삼성전자가 이르면 7월 두 제품을 동시에 선보일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두 제품 외에 가격을 낮춘 라이트형 폴더블폰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갤럭시Z폴드3는 갤럭시Z 시리즈 처음으로 S펜을 지원한다. 화면 내부에 전면 카메라를 둬 밖에서 카메라 구멍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이 포함될 수도 있다.

갤럭시Z플립2는 화면 부드러움과 선명함을 높이는 120헤르츠(㎐) 주사율(1초 동안 디스플레이가 화면에 프레임을 나타내는 횟수)에 화면 테두리(베젤)가 전작보다 얇아진다. 접었을 때 외부 디스플레이 화면 크기는 전작보다 커질 예정이다.

갤럭시Z폴드 시리즈 양문형 디자인 예상 렌더링 / 피그토우(IT 전문 매체)
2022년에는 새로운 기기 형태(폼팩터) 스마트폰도 선보인다.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양문형 또는 병풍형 폴더블폰을 개발 중이다. 양문형은 화면 좌우에 경첩(힌지)가 있어 대문을 여는 듯한 모양이다. 병풍형은 왼쪽과 오른쪽 힌지가 반대 방향으로 접히는 것이 특징이다. Z자형 모습이다.

애플, 클램셸 모양의 폴더블폰 선보인다

애플 역시 폴더블폰 시장 출시에 관심을 기울인다. 모바일 업계는 애플이 2022~2023년경 첫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조개껍데기) 방식의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다. 애플은 기존에 화면 두 개를 겹쳐 사용하는 듀얼 스크린 방식의 폴더블폰과 클램셸 폴더블폰을 테스트해왔다. 최근 클램셸 쪽으로 방향을 기울인 상황이다. 갤럭시Z플립과 모습이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폴더블폰을 선보이면서 새로운 기기 색상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T 정보 유출가(팁스터)인 존 프로서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색상을 선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기기 가격이 예상보다는 저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더했다.

애플 폴더블폰 예상 렌더링 이미지 / 존 프로서 유튜브 채널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구부릴 수 있는 카메라 특허를 출원했다. 폴더블폰에 사용하기 위해서다. 디스플레이를 양방향으로 접을 수 있는 기술 관련 특허도 내놓은 상태다. 지난해 9월에는 폴더블폰을 개발하고자 삼성디스플레이에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샘플을 주문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하면 북미 지역 판매가 활성화할 것으로 본다"며 "디스플레이 패널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가격이 내려갈 때쯤 폴더블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폴더블폰 시장 경쟁 치열해지지만 삼성 점유율은 당분간 유지"

중국 제조사도 폴더블폰 시장에 발을 담근다. 화웨이는 자사 세 번째 폴더블폰인 메이트X2를 22일 공개한다. 메이트X2는 밖으로 접는(아웃폴딩) 방식의 전작과 달리 안으로 접는(인폴딩) 방식을 택한 것이 특징이다. 화면 베젤도 전작보다 줄어들 예정이다.

중국 BBK그룹 계열사인 비보와 오포도 있다. 비보는 지난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폴더블폰 기술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인폴딩 방식에 스타일러스펜을 탑재한 폴더블폰을 올해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오포는 지난해 트리플(3개) 힌지를 갖춘 폴더블폰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화웨이가 2020년 선보인 아웃폴딩 방식의 메이트Xs / 화웨이
그밖에 샤오미와 TCL 등의 제조사도 폴더블폰을 연내 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 컨설턴츠(DSCC)의 로스 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2021년 하반기 오포와 비보, 샤오미에서 폴더블폰을 출시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업계는 폴더블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지만 당분간은 삼성전자의 우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수정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기술에서 가장 앞서면서 핵심 부품인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수급에서도 타사 대비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당분간 시장에서 절대적인 지위를 보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폴더블폰 시장에서 경쟁 상대이던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올해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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