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앱 직접 써보니

입력 2021.02.11 06:00

클럽하우스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SNS다. 이미지와 텍스트 기반의 ‘시각 SNS’ 시대를 넘어 음성SNS 시대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대면으로 콘서트도 열 수 있는 수준의 음성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사용자를 배려하는 정밀한 환경 구축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럽하우스에서 제공하는 베이지·흑백 계열의 심플한 인터페이스 환경 / IT조선
‘메모장 같다’ 클럽하우스 앱의 인터페이스를 처음 접하며 떠올린 생각이다. 파란색을 강조하는 페이스북이나 보라색·주황색을 내세우는 인스타그램과 달리 특정할 브랜드 컬러가 없는 흑백을 주로 사용했다. 심플함을 강조했다. 어두운 베이지색 배경과 검은색 일변도로 구성된 텍스트·메뉴 아이콘이 ‘시각보다 음성으로 승부하겠다’는 앱의 특징을 강조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클럽하우스의 인터페이스는 철저히 대화방 중심으로 구성됐다. 사용자가 관심을 가질법한 대화방을 표시하는 데 화면의 80%를 사용한다. 대화방 사용자 일부를 보여주는 작은 프로필 사진과 대화방 성격을 표현하는 데 사용된 이모티콘이 이미지의 대부분일 정도다. 기능 표시도 단촐하다. 대화방 개설·목록·진입·탐색 기능이 첫화면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다.

클럽하우스에서 가장 중요한 음성 대화의 품질은 기대 이상이었다. 음성대화 시 주로 이용하는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이나 라인 메신저의 음성통화 기능과 비교해 음질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국내외 아티스트와 뮤지션이 클럽하우스를 통해 원격 공연이나 콘서트를 곧잘 여는 이유를 수긍할 수 있었다.

발언하고 있는 사용자를 프로필 테두리 점멸로 표시하는 클럽하우스 시스템 / IT조선
대화 구분도 용이했다. 50명이 발언권을 소유한 대화방에서도 각각 오디오를 뚜렷히 파악할 수 있었고, 동시발언 시 2개 이상 음성이 중첩돼 들리는 경우도 없었다. 프로필 사진 주변 굵은 선을 점멸해 발언자를 표시하는 시스템 덕에 누가 말하는 중인지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다소 불편했던 점은 검색 기능이다. 클럽하우스의 검색 환경은 다소 불친절하다. 관심있는 대화방에 접근하려면 클럽이나 다른 사용자를 팔로우해 표시되는 대화방 목록을 늘려야한다. 화면에 표시된 접근가능한 대화방 중 들어가고 싶은 대화방을 따로 검색할 수도 없다.

접근가능한 대화방을 늘리기 위해 관심목록을 추가하려면 화면에서 프로필·설정·관심사(Interests)로 이어지는 다소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자유로운 대화를 지향한다면 최소한 대화방 목록에서 관심사를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따로 검색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대화방 목록·클럽 토픽·예정된 대화 일정 / IT조선
다가오는 일정(Upcoming) 기능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시간 순으로 정리돼 여러 이벤트를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스크롤 방식 화면에 너무 많은 일정을 표시했다. 일정 목록은 많은데 필터나 검색 기능이 따로 없어 피로감이 들었다. 다행히 대화방에서 친구를 초대하는 기능에는 검색이 존재했다.

클럽하우스는 음성 SNS라는 정체성에 걸맞게 기본적인 탄탄한 음성 서비스에 충실했다. 전문 통화서비스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음성 품질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코로나 시대 5000명이 함께 즐기는 실내 콘서트도 가능한 음성 서비스는 클럽하우스의 확실한 독보적 강점이었다.

반면 사용자를 고려한 세세한 기능은 덜 마련됐다. 대화방에서 사용자가 직접 구성하는 콘텐츠를 제외하면, 추가적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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