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인기에 韓 오디오 스타트업 뜬다

입력 2021.02.16 06:00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한국에 상륙한 데다 음성 기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클럽하우스가 인기를 끌면서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들썩인다. 이용자 관심은 물론 투자자들도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에 주목한다.

/ 아이클릭아트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커뮤니티형 라디오 블라블라를 운영하는 스포트라이트101은 최근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작년 8월 카카오페이지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한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블라블라는 음성을 기반으로 커뮤니티를 만들고 사용자와 소통하는 서비스다. 일본 진출을 목표로 현지 오디오 크리에이터를 모집하고 있다.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를 운영하는 인플루엔셜도 10개월 만에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UTC인베스트먼트가 단독으로 250억원을 투자했다. 오디오북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다양한 콘텐츠와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윌라 누적 회원수는 약 150만명이다. 작년 2월 대비 약 3.2배 늘었다.

업계는 세계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관련 스타트업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분석한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세계 라이브 오디오 스트리밍 시장은 2018년 4억720만달러(약 4488억원) 규모에서 2027년 11억6640만달러(약 1조2856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실제 오디오 방송 플랫폼 스푼을 운영하는 스푼라디오는 일본, 중동, 미국 등지에 진출해 있다. 작년에는 일본 시장 아이템 판매 비중이 한국을 앞지르는 등 해외 실적 호조에 힘 입어 성장세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차세대 유니콘으로 평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 시장에 비하면 아직 국내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초기 단계지만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클럽하우스 등장 이전에도 성장하고 있던 시장이다"며 "빠른 실행력을 가진 스타트업의 경우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오디오 콘텐츠 ‘왜’ 뜰까

오디오 콘텐츠 장점은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눈과 귀를 모두 집중시켜야 하는 동영상 콘텐츠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윌라 관계자는 "직장인들이 출퇴근 길에 많이 듣는다"며 "다양한 일을 하면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오디오북의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음성 기반 SNS를 통해 이용자들과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은 창작자들이 오디오 콘텐츠에 주목하는 이유다. 동영상 콘텐츠와 달리 얼굴을 노출하지 않아도 되고 촬영·편집 등 제작 부담도 적다. 또 양질의 콘텐츠는 지적재산권(IP) 활용한 2차 창작물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트라이트101 관계자는 "영상 콘텐츠에 피로감이 커지면서 오디오를 향한 관심이 높아진다"며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선 영상을 만들 때보다 시간 절약이 가능하고, 텍스트 위주의 SNS와 비교해도 감정을 보다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했다.

인공지능(AI) 스피커, 커넥티드카 등의 등장으로 점차 커지는 오디오 콘텐츠 활용 가치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네이버·카카오 등이 오디오 콘텐츠 강화에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2017년부터 네이버-KTB 오디오콘텐츠 전문투자조합을 통해 투자해왔고 카카오페이지는 오디오북을 제작하는 등 콘텐츠 창출에 나섰다.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스포트라이트101에 투자한 후 협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영상 콘텐츠 시장 동향과 별개로 오디오 콘텐츠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라며 "AI 서비스와 접목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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