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ESG 채권 8200억원, 일반 회사채 3800억원 등 총 1조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15일 공시했다.

LG화학이 발행하는 회사채 1조2000억원은 일반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중 규모가 가장 크다. ESG 채권 역시 최대 규모다. 기존 회사채 최대 규모는 2020년 2월 SK하이닉스의 1조600억원이다. ESG 채권은 1월 현대제철의 5000억원이었다.

LG화학의 ESG 채권은 그린본드와 소셜본드가 결합된 지속가능본드(Sustainability Bond)로 발행될 예정이다. ESG 채권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LG화학은 ESG 채권으로 조달하는 8200억원 자금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 투자와 친환경 원료 사용 생산 공정 건설, 양극재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증설에 사용하기로 했다. 소아마비 백신 품질관리 설비 증설과 산업재해 예방 시설 개선·교체,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금융지원 등에도 사용된다.

LG화학은 당초 6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를 예측한 결과 총 2조5600억원이 몰린 것으로 나타나 2배 증액하기로 했다.

차동석 LG화학 CFO(부사장)은 "배터리 사업 분사 이후에도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당사의 지속가능한 사업구조와 미래 성장성을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했다.

일반 회사채 3800억원은 채무상환과 석유화학부문 시설자금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LG화학의 회사채는 만기 3년물 3500억원, 만기 5년물 2700억원, 만기 7년물 2000억원, 만기 10년물 2600억원, 만기 15년물 1200억원으로 구성된다. 이 중 3·5·7년물이 ESG 채권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만기 3·5·7·10년물은 개별민평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되며, 만기 15년물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0.20%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금리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확정 금리는 18일에 최종 결정된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