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 이용자·기업친화 정책으로 IPO까지

입력 2021.02.22 06:00

한국 정부와 국회 등은 구글의 인앱결재 강요에 비판적인 날을 세웠다. 법으로 강요를 막겠다는 강경한 모습도 보였지만, 현재는 소강 상태다. 안드로이드 앱 유통 플랫폼을 거의 독점한 구글의 횡포가 상당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최근 토종 기업이 손잡고 만든 앱 마켓인 원스토어를 찾는 국내 앱 제작사와 소비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원스토어는 2016년 SK텔레콤·KT·LG유플러스 통신3사 마켓과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합한 앱 장터다. 구글 장터를 이용하는 것보다 캐시백 등 혜택이 더 좋고, 구글처럼 경직된 결제시스템도 없다. 원스토어는 호실적을 발판 삼아 연내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국내 토종 앱마켓으로 3대 플랫폼 반열에 입성한 원스토어 / 원스토어
구글·앱스토어보다 저렴한 서비스 이용료율

원스토어는 입점 기업 입장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대비 낮은 수수료 덕에 부담이 적다. 원스토어의 서비스 최대 이용료율은 20%로 구글과 애플의 30%보다 적다. 입점기업과 앱에서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시 서비스 이용료율은 5%까지 낮아진다.

구글이 2021년부터 30% 서비스 이용료율을 플레이스토어 전체 콘텐츠에 부과하면서 업계 안팎으로 많은 비난을 받는 것과 대비된다. 디지털 재화를 사고파는 모바일 콘텐츠 사업자는 플레이스토어 이용시 4분기부터 울며 겨자먹기로 반드시 인앱 결제만 사용해야 한다. 자체 홈페이지를 통한 프로모션에도 제약이 걸린다.

국내 게임사 및 콘텐츠 기업도 원스토어 집중 카드를 만지작 거린다. 2020년 넥슨·위메이드가 각각 ‘바람의 나라 : 연’과 ‘미르4’를 원스토어에 동시 출시했다. 웨이브·플로 등 국내 콘텐츠 사업자도 원스토어 출시를 결정했다. 2021년에는 벅스·지니뮤직도 진입을 앞뒀다. 구글의 수수료가 상승한 만큼 앱마켓 다양화로 수익구조를 늘려가는 모습이다.

모바일 업계 한 관계자는 "원스토어가 입점 기업을 위한 수수료 혜택이나 유저 구매를 위한 프로모션 등을 제공하고 있고, 원스토어 이용자들의 구매율도 높은 편이다"라며 "서비스 채널 확대와 매출 부스팅과 추가 수익 창출의 기회라는 측면에서 서비스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주목받는 이용자 친화 결제시스템

원스토어에서 진행해온 통신사 상시 할인 등 이용자 대상 협업 프로모션 / 원스토어
원스토어가 국내 앱마켓에서 주목받는 다른 부분은 이용자 친화적 결제시스템이다. 원스토어는 이용자에게 앱내 결제 금액 중 일부를 돌려주거나 결제시 일정 금액 쿠폰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과금 비율이 높은 게임 앱이나 콘텐츠 앱 사용자 사이에서 호응을 받는다.

원스토어 사용자는 기본적으로 하루 1회 최대 10%까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통 3사 멤버십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는 설날 등 대목이 아니면 할인 혜택을 맛보기 힘들다. 상시할인을 기대할 수 있는 원스토어 혜택은 대부분 이통3사 고객인 국내 이용자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만한 부분이다.

게임 업계와 협업해 진행하는 페이백도 과금 이용자 사이에서 주요 결제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원스토어는 매년 시중 주요게임과 함께 앱내 결제 시 금액의 30~50%쯤을 원스토어 게임캐시 등으로 돌려준다. 과금 이용자는 결제 금액 중 일부를 돌려받는 만큼 체감효과를 크게 느낄 수 있다.

반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플레이포인트는 인앱 결제 1000원 당 최대 2점을 지급한다. 플레이포인트는 사용시 1점 당 10원 가치를 지니는데 결제금액 대비 할인율로 환산하면 2% 상시할인에 불과한 셈이다. 1000원 당 2플레이포인트를 지급받는 것도 연간 1500만원을 과금해 최상위 등급인 다이아몬드 받아야 가능하다.

국내 과금 이용자의 원스토어 선호 현상은 뚜렷하다. 모바일 분석업체 이이지에이웍스 조사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2020년 9월 국내 앱 마켓 거래액 점유율 18.4%를 기록했다. 구글 뒤를 이어 2위로 원스토어 서비스 앱이 구글·애플 대비 아직 적은 점을 생각하면 주목할만한 수치다.

SK텔레콤 자회사 첫 기업공개(IPO) 추진

원스토어는 5년간 누적한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기업공개에 나선다. 원스토어의 기업공개는 2021년 내 추진될 전망이다. 일찌감치 2020년 9월 상장주관사 선정을 진행해 NH투자증권·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원스토어 기업공개는 SK텔레콤 자회사·국내 앱마켓 사업자 중 첫 기업공개 추진이라는 의미가 크다.

원스토어는 상장주관사 선정에서 기업가치 1조원 평가를 받았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꾸준히 매출액 상승시킨데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사이에서도 거래액 점유율을 확보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최근에는 플레이스테이션5·오큘러스 퀘스트 2 등 게이밍 기어 유통사업으로도 발을 넓히는 등 사업영역을 확장중이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기업공개를 통해 게임·웹소설 및 웹툰의 킬러 콘텐츠 IP 확보, 원스토어의 해외사업 확장 등을 모색하고 있다"며 "기업 전략 사항이라 자세한 공개는 어렵지만 플랫폼 유통 사업 외 비즈니스모델 다양화를 전제로 파트너십 유치도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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