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콘텐츠가 변화한다. 과거에는 이용자가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는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던 반면 이제는 다른 사람의 게임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 즐길 수 있도록 바뀌고 있다. 5G 통신 인프라 보급과 유튜브, 아프리카TV, 트위치 등 1인 미디어 플랫폼 발전에 따른 변화로 분석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게임 개발사들은 ‘보는 게임’에 초점을 맞춰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직접 게임을 즐기는 이들도 있지만 남이 하는 게임을 보는 것만으로 대리 만족을 느끼는 이들도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자) 이용자 중 71%는 유튜브나 트위치를 통해 게임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게임을 둘러싼 기술, 플랫폼 환경이 변화하면서 게임 콘텐츠를 접하고 즐기는 방식 또한 새롭게 변하고 있다"며 "보는 게임은 이용자가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는 것에 따른 피로도를 줄이면서도, 게임 자체는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순기능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승철 발로란트 브랜드매니저는 "지난해 ‘코치 발로란트’, ‘에임폭발’, ‘발낳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며 "올해도 게임의 매력을 알리고 진입장벽을 낮추는 재미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프로게이머가 아닌 BJ가 참여하는 e스포츠 콘텐츠도 주목받는다. 아프리카TV는 BJ가 참여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스타크래프트 대회 ‘멸망전’, 배틀그라운드 대회 ‘나락전’ 등을 꾸준히 개최한다. 지난해 11월 기준 LoL, 스타크래프트 멸망전 누적 동시 시청자 수는 각각 15만명, 13만명에 달한다.
아프리카TV 한 관계자는 "BJ 멸망전은 BJ와 이용자가 함께 즐기는 커뮤니티의 장으로, 프로 대회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매력을 제공한다"며 "최근에는 게임 종목도 LoL, 스타, 배그 뿐 아니라 12개까지 꾸준히 늘렸다"고 말했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인플루언서 활용 콘텐츠는 재미와 흥미를 우선한 구성 덕에 기존 게이머에 더해 일반 시청자에게도 게임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