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연봉 5000만원 시대…전직원 연봉 일괄 인상
파격적 성과금 지급 등 인재 경영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넥슨이 최근 대졸 신입 사원 초임을 대폭 상향했다. 또 3년만에 대규모 신입·경력 공채를 재개한다. 코로나를 이유로 많은 기업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공채 제도를 폐지하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모습이다. 특히 재직 중인 직원들의 연봉은 일괄 800만원 인상을 결정했다. 또 직책, 연차와 무관한 파격적인 성과금 지급 계획을 공개했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재 중심 경영을 위한 행보다.

넥슨 사옥 / 넥슨
넥슨 사옥 / 넥슨
넥슨은 우선 신입사원 초임 연봉을 개발직군 5000만원, 비개발직군 4500만 원으로 크게 상향했다. 게임업계는 물론, IT업계 및 타산업군 주요 기업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신입 초임 조정에 따라, 재직 중인 직원 연봉을 전부 800만원 인상했다. 개인 성과에 따라 직책, 연차와 무관한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전사 평균 연봉 인상률은 13%에 달한다. 이는 2020년(6.8%)과 비교하면 2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넥슨 이정헌 대표는 연봉 인상안 발표 당시 사내 공지문에서 "누구나 큰 성과를 내면 대표보다 더 많은 성과급을 받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회사를 꾸준히 발전시키고, 임직원 입장에서도 더 일할 맛 나는 회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넥슨에서 시작한 연봉 파격 인상 바람은 넷마블, 컴투스 등으로도 이어졌다. 이로 인해 게임 업계가 들썩이는 분위기다. 업계는 연봉 인상의 목적이 ‘인재 확보를 통한 지속 성장’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넥슨은 2019년 매각 이슈와 함께 성장 동력이 없다는 지적을 받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넥슨은 2020년 ‘초격차’를 기치로 내걸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특히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직원 간 ‘이해와 존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직원 건강을 위해 재택근무를 꾸준히 시행하고, 이를 지원하는 간식 박스를 배송하거나 ‘에어팟 프로’를 선물하는 등 근무 환경 개선을 도왔다. 사업적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개발 중인 신작을 재정비하고 주요 프로젝트와 인공지능(AI) 연구 조직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늘렸다.

그 결과 넥슨은 2020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바람의나라 연, FIFA 모바일 등 신작 모바일게임을 흥행시키고,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게임도 높은 성과를 내면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더해 넥슨은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3년 만에 공개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와 같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함께 향후 기부 캠페인, 직원 재능기부 확대 장려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 활성화 계획도 발표했다.

강민혁 넥슨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세계 시장에서 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각 분야의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안팎으로 더욱 노력할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