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 中 폴더블 ‘메이트X2’ vs 韓 자존심 ’갤폴드2’

입력 2021.02.23 16:29 | 수정 2021.02.23 17:29

화웨이가 삼성전자 폴더블(접는 형태)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2에 맞서 자사 폴더블폰 신제품 메이트X2를 선보였다. 갤럭시Z폴드2처럼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택한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Z폴드2 대비 디스플레이 크기와 해상도, 기기 두께, 카메라 등에서 성능 우위를 보이며 309만원대라는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모바일 업계는 삼성전자가 쥐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에 화웨이의 폴더블폰 출시가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으로 본다. 다만 인폴딩 방식이 폴더블폰 주류 디자인으로 자리잡는 데 기술적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웨이 메이트X2 / 화웨이 홈페이지
화웨이는 22일 중국서 신형 폴더블폰 메이트X2를 공개했다. 메이트X2는 화웨이의 세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밖으로 접는 형태(아웃폴딩)의 메이트X(2019년)나 메이트Xs(2020년)와 달리 이번엔 안으로 접는(인폴딩) 방식을 택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와 유사하다.

안으로 접는 메이트X2, 갤럭시Z폴드2보다 얇고 크다

화웨이는 메이트X2를 공개하며 갤럭시Z폴드2와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같은 인폴딩 방식에 디자인이 비슷해 보이지만 메이트X2 디스플레이 크기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경쟁사 제품(갤럭시Z폴드2)은 5대 4 비율에 7.6인치 화면 크기에 가로폭이 120.4밀리미터(㎜)에 불과하지만 메이트X2는 가로폭이 더 길다"며 "메이트X2의 8대 7.1 화면비는 폴더블의 황금 비율이다"라고 말했다.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해상도에서도 차이가 있다. 메이트X2는 접었을 때 2700 x 1160 해상도를, 펼쳤을 때 2480 x 2200 해상도를 지원해 갤럭시Z폴드2보다 높다. 갤럭시Z폴드2는 접었을 때 2260 x 816, 펼쳤을 때 2208 x 1768 해상도를 지원한다.

화면의 선명함과 그래픽 부드러움을 높이는 주사율(1초 동안 디스플레이가 화면에 프레임을 나타내는 횟수)은 펼쳤을 때와 접었을 때 각각 순위가 나뉜다. 갤럭시Z폴더2는 펼쳤을 때 120헤르츠(㎐) 주사율을 지원해 메이트X2(90㎐)보다 높다. 반면 커버 화면은 메이트X2(90㎐)가 갤럭시Z폴드2(60㎐)보다 높다.

메이트X2 가장자리 두께가 4.4㎜로 가장 얇은 모습. / 화웨이 홈페이지
기기 두께 역시 눈여겨볼 요소다. 갤럭시Z폴드2가 펼쳤을 때 6.9㎜, 접었을 때 13.8~16.8㎜ 두께라면 메이트X2는 펼쳤을 때 4.4~8.2㎜, 접었을 때 13.6~14.7㎜ 두께다. 접었을 때 커버 화면의 베젤(테두리) 역시 갤럭시Z폴드2보다 얇다는 것이 화웨이 설명이다.

무게는 메이트X2가 더 무겁다. 메이트X2가 295g이라면 갤럭시Z폴드2는 282g으로 13g 차이가 난다. 기기 색상은 메이트X2가 크리스탈블루, 크리스탈핑크, 화이트, 블랙 등 네 가지라면 갤럭시Z폴드2는 미스틱블랙과 미스틱브론즈 두 가지다.

메이트X2는 후면 카메라 개수가 갤럭시Z폴드2보다 많은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했다. 5000만화소 광각과 1600만화소 초광각, 1200만·800만 망원 카메라다. 최대 10배 광학 줌을 지원한다. 갤럭시Z폴드2는 1200만화소 광각·초광각·망원 렌즈의 트리플(3개) 카메라다. 광학 줌은 2배까지다. 단, 갤럭시Z폴드2가 펼친 화면에서 카메라를 지원하는 것과 달리 메이트X2는 펼쳤을 때 카메라가 없다.

메모리는 갤럭시Z폴드2가 12기가바이트(GB) 램(RAM)을 갖춰 메이트X2(8GB RAM)보다 성능이 높다. 저장공간은 메이트X2가 256·512GB 두 가지 옵션을 지원한다면 갤럭시Z폴드2는 256GB 단일 용량이다.

화웨이 메이트X2와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 스펙 비교 표 / IT조선
"메이트X2, 폴더블폰 시장 영향력 미미할 것"

화웨이는 폴더블폰 신작 출시로 폴더블폰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영향력을 넓혀 가겠다는 계획이다. 리처드 유 CEO는 메이트X2를 공개하며 "시장에서 최고의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소비자 눈길을 끈 메이트Xs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메이트X2 가격을 256GB 모델엔 17999위안(309만원), 512GB 모델엔 18999위안(326만원)을 제시했다. 메이트X가 1만6999위안(292만원), 메이트Xs가 2499유로(337만원)의 가격을 제시한 것과 비교하면 300만원대 전후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가격을 점차 낮추고 있다. 좌우로 접는 갤럭시폴드(2019년)와 갤럭시Z폴드2가 239만8000원의 출고가를 보였다면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조개껍데기) 모양의 갤럭시Z플립 5G(2020년)는 출고가가 165만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더 낮은 가격의 폴더폰을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폴더블폰 대중화에 따른 수익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기본형 폴더블폰 외에 추가로 라이트형 모델이 나올 수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2020년 12월 자사 홈페이지 기고문을 통해 "앞으로 폴더블 카테고리 대중화를 위해 폴더블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며 "다양한 폴더블 사용성을 소개할 것이다"라고 추가 모델 출시를 염두하기도 했다.

미스틱브론즈 색상의 갤럭시Z폴드2 / 삼성전자 홈페이지
모바일 업계와 증권가는 화웨이가 프리미엄 가격대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강조하지만 시장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메이트X2가 전작처럼 중국에서 내수용으로 판매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제재가 지속하는 상황 역시 화웨이엔 악재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화웨이가 미국 제재 이슈로 스마트폰 사업에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에 판매량 등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다"라며 "폴더블폰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거나 생태계를 활성화할 순 없지만, 인폴딩 방식이 주류로 자리잡는 계기는 마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0년 폴더블폰 출하량은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73%에 달한다. 업계는 올해 역시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폴더블폰 예상 시장 규모는 560만대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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